엔저 장기화로 일본 직구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이커머스 업계도 고객 수요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본 등 해외 직구 상품의 인기로 침체돼 있는 이커머스 업계가 다시금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온라인 쇼핑을 통한 일본 상품 직접구매액은 1201억7300만원으로 약 928억5000만원이던 지난해 1분기보다 29.1% 늘었다. 2021년 1분기(729억4300만원)와 비교하면 64.7% 늘어난 수치다.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4분기(1252억8900만원)에 이어 2분기 연속 1200억원대 규모다.
실제 해외 직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가파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직구는 9612만건, 47억2500만달러(약 6조2400억원) 규모로 꾸준히 커지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규모는 8.8%, 금액은 1.4% 늘어난 수치다.
일본 직구 상품의 증가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 통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G마켓의 일본 직구 상품 매출 데이터를 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8일까지 스포츠 의류 및 운동화 등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했다. 디지털·가전(100%), 해외명품(75%), 주얼리·시계(35%), 건강식품(19%) 등도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G마켓 관계자는 “올해 들어 엔저의 영향으로 다양한 일본 직구 상품의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며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해외직구가 급성장했던 최근 2~3년 이후 일본 직구가 직구시장의 새로운 동력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명품이나 디지털·가전과 같은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품목군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전체적인 거래액 신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메프도 지난달 1∼29일 기준 일본 직구 상품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달 대비 패션 카테고리 매출이 165% 늘어났다. 식품·건강 140%, 유아동 90%, 디지털·가전 75% 등도 높은 신장률을 나타냈다. 티몬도 6월 일본 직구 상품 매출이 2월 대비 57% 증가하는 등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같은 추세에 이커머스 업체들은 해외 직구 수요를 잡기 위한 다양한 고객 유치 전략을 펼치고 있다. 티몬은 일본 직구 소비자들의 수요를 잡기 위해 지난달 초 일본 직구 상품 전문관까지 개설했다.
G마켓은 최근 자체 채널의 해외직구 컨텐츠 강화에 나섰다. 모바일과 PC버전에 ‘해외직구 바로가기’ 서비스를 추가해 고객 접근성을 개선했다. 또 매월 진행되는 ‘선넘는 직구’ 프로모션을 정기 편성하고, 트렌디한 직구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직구 상품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일본 외에도 미주, 유럽, 중국 등 15개국의 1억6000만 개의 해외직구 상품을 해외직구관을 통해 판매 중이다.
SSG닷컴은 지난해 4월 G마켓의 역직구 플랫폼인 G마켓글로벌에 입점해 해외 역직구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업계에선 해외직구 확대로 인한 차별화를 통해 고객 록인(Lock-in)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커머스 특성상 상품 구색으로 차별화를 하기 쉽지 않을 뿐더러 고물가와 할인 경쟁 등으로 수익구조가 악화되면서 직구를 하나의 새로운 활로로 보는 것이다.
또 이커머스 업계는 오프라인보다 해외진출이 비교적 원활한 편에 속한다. 현지 업체와의 협업으로 다수의 해외직구 전문샵도 늘려가는 추세다.
전문가는 당분간 엔저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해외 직구를 통한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우리나라는 전체 수출액의 6%를 일본에 수출하고 무역의존도가 75%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다”며 “작년 소매액 650조 가운데 35%가 온라인 쇼핑이다. 온라인 매출 비중은 65%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는 이상 엔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한국에서 일본 직구는 엔저 장기화로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엔데믹 영향으로 일본 여행이 활발해진 것도 일본 직구를 늘린 요인으로 꼽힌다. 김 교수는 “일본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나라다. 여행 수요도 크게 늘고 있어 앞으로 양국 교류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율에 따른 가격 경쟁력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는 미지수라는 시각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엔저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나 해외 직구의 경우 중국의 수요도 크다”면서 “환율의 영향이라고 해도 변동성이 있고 일시적인 경우로 볼 수 있어 업계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