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은 질 좋은 브랜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고 판매자는 지속가능한 소비 문화를 만들뿐더러 소소한 벌이도 되어서 일석이조인 것 같다”
패션 플리마켓이 지속 가능한 소비문화를 만드는 데에 앞장 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지난 11일 성수에서는 번개장터와 지큐의 플리마켓이 열렸다. 행사에는 다양한 셀럽들이 주체가 돼 참여했다. 키드밀리, 안병웅, 레디, 빅원, 릴체리&골드부다, 유빈, 모니카, 이나연&남희두, 에스팀, 정환욱, 니나, 노보, 발발 빈티지, 우주만물, 마칭드럼스 등은 저마다의 부스에서 본인들의 소장품을 내놓았다.
이날 방문자 수는 약 2000명으로 이들의 구매 건수는 총 1100건이다. 번개장터와 지큐의 이번 플리마켓 행사의 취지는 6월 환경의 달을 맞아 친환경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마련됐다. 더 이상 쓰지 않는 중고 의류들을 버리지 말고 저렴하게 다시 판매해 지속 가능한 소비문화를 만들어 가고자 기획됐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플리마켓은 대표적인 중고거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축제”라며 “세상의 모든 물건의 가치가 건강하게 순환하는 지속 가능한 소비문화를 만들어 가고자 플리마켓 행사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방문객 약 2000여 명이 플리마켓 축제를 즐기며 세컨핸드 소비의 선순환 가치를 확산하는 데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에선 셀럽의 소장품들 위주로 일반 빈티지 매장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브랜드 제품들이 저렴한 가격에 팔리고 있었다. 엔지니어드가먼츠, 비즈빔, 나나미카 등 하이엔드 브랜드들의 제품들이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셀러는 “셀러들 각자의 개성과 취향이 담긴 물건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고 핑거푸드와 포토부스, DJ 공연 등으로 현장은 축제를 즐기는 분위기였다”면서 “입지 않는 옷이나 물건을 판매하는 중고거래는 그 자체로 합리적, 실용적, 친환경적이며 지속적인 플리마켓 참여로 세컨핸드도 하나의 쇼핑 선택지가 될 수 있음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소비자 이모씨(25)는 “요새 홍대를 중심으로 빈티지 매장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 막상 가보면 취급하는 브랜드 수와 제품 질은 크게 좋지 않았다”면서 “이번 번개장터와 지큐 플리마켓에서는 다양한 브랜드 제품들을 저렴한 값이 만나볼 수 있어서 맘에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구매자들은 질 좋은 브랜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어 좋고 판매자는 지속가능한 소비 활동을 만들뿐더러 소소한 벌이도 되어서 일석이조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 키드밀리의 경우 행사 시작 5분여 만에 품절되기도 했다. 젊은 층 사이에서 힙합 패션이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 실감할 수 있었다. 이날 현장에는 키드밀리 팬들도 여럿 방문해 일명 대포카메라로 그의 모습을 담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 중고거래 시장은 매년 커지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2008년 4조원 규모이던 시장 규모는 2021년 24조원으로 6배가량 커졌다. 현재 국내 1·2위 한정판 거래 플랫폼인 네이버 크림, 무신사 솔드아웃에 이어 대기업인 한화그룹까지 리셀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들 플랫폼은 업자와 소비자 간 리셀 거래를 중개한다.
번개장터는 자사 앱을 통해 빈티지 매장 지도를 제공하기도 한다. Y2K, 가구, 창고형, 제주도, 성수, 부산 등지에 위치한 빈티지 매장을 저장한 네이버 지도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앱 이용자들은 해당 매장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거래할 수 있다.
백화점 3사도 중고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잠실 롯데월드몰 2층에 네이버 크림의 오프라인 공간을 열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자사 벤처캐피탈(CVC)인 시그나이트파트너스를 통해 번개장터에 투자했다. 현대백화점 신촌점은 지난해 MZ세대 전문관 유플렉스에 중고제품 전문관을, 미아점 1층에 중고 명품 전문 매장을 오픈했다.
다만 아쉬운 지적도 들려왔다. 지속 가능한 소비문화를 만들고자 기획된 번개장터의 플리마켓 축제 현장에서는 취급되는 다양한 소비재들로 인해 그만큼 쓰레기가 많이 배출됐다. 한 방문객은 “지속가능한 소비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플리마켓으로 인한 2차 쓰레기들이 또 발생했다”면서 “앞으로는 더 발전하기 위한 시행착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젊은 층은 중고 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비교적 적은 만큼 다양한 기업들의 앱을 통해 거래를 한다"며 “최근에는 오프라인으로도 빈티지 매장이 많아지고 있어 당분간 중고제품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들은 주로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에서 직매입 해 온다”며 “잘 팔리지 않을 경우 오히려 국내에 더 많은 쓰레기들을 배출하게 될 수도 있는 만큼 환경적인 부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