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이 펼쳐지는 이곳은 현실이 아닌 메타버스 공간이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의미하는 ‘Meta’와 우주를 뜻하는 ‘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말한다. 아바타를 통해 ‘가상공간’을 즐긴다는 측면에서 기존의 게임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메타버스는 ‘가상현실’에서 사회, 경제, 문화 등 현실과 같은 사회활동을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메타버스 세상에 뛰어들다
구체적으로 메타버스란 어떤 곳일까. ‘메알못’인 기자가 직접 체험해 봤다. 요즘 10대들은 다 한다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가입했다. 제페토는 네이버제트가 서비스하는 아시아 최대 증강현실(AR) 아바타 서비스다. 제페토에 접속하자 수많은 가상공간이 기자를 맞이했다. 한강공원, 회의실을 갖춘 회사, 크리스마스 카페 등 원하는 ‘월드’에 접속할 수 있었다. 기자는 편의점 CU의 ‘제페토한강점’이 있는 ‘한강공원’을 택했다.
‘제페토한강점’은 한강공원 맵의 주요 콘텐츠다. 한강공원 편의점을 구현한 이곳에 들어서면 셀프 계산대와 가상 직원이 손님을 맞는다. 너구리, 맛밤, 삼각김밥, 칠성사이다 등 실제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곳곳에 표시되는 손바닥 표시를 누르면 물건을 쥘 수 있다. 다른 상품을 쥐면 물품이 바뀌고 셀프 계산대 이용도 가능했다. 실제로 한강공원에 있는 것처럼 곳곳에 배치된 테이블에서 남산타워를 바라보며 커피나 음식을 먹을 수도 있었다.
아쉽게도 실제로 구입으로 이어지는 제품은 아직 없다. 전반적으로 편의점을 재현한 게임에 가깝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만 눈여겨볼 점은 앞으로의 확장 가능성이다. 현재까지는 편의점 제품을 재현하는 쇼룸에 그치고 있지만, 현실 구매와 연동되는 ‘커머스’ 기능까지 추가될 수 있는 것이다. CU 측도 “오프라인 점포와 결제 연동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이외에도 한강공원 월드에는 ‘유람선 승선’, ‘지하철 타기’ 등 현실 세계와 같은 기능들을 구현하고 있다. 버스킹 공연장, 캠핑시설, 공원의 자전거 등 디테일을 살린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용자들도 대화를 나누며 공간 구석구석의 기능들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주로 신조어를 쓰며 아바타를 화려하게 꾸민 10대들이 많았다. 실제로 제페토에 따르면, 2억4000명의 누적 가입자중 80% 이상이 10대 이용자로 나타났다.
메타버스, Z세대가 온다
앞서 CU와 같이 메타버스에 발을 들이는 기업은 늘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KT, 신한카드 같은 국내 기업뿐 아니라 구찌와 크리스찬 디올 등 해외 명품사들도 잇따라 제페토와 손잡고 있다. 이들이 메타버스에 집중하는 이유는 뭘까. 업계에서는 당장의 수익이나 가능성보다도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Z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세대)와의 소통을 꼽는다. 온라인에서의 색다른 경험을 통해 미래 잠재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전문가들도 Z세대가 메타버스 시장의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물질적 시간적 제약이 없는 메타버스는 Z세대들이 현실과 같은 욕구를 충족시키기 좋은 공간”이라며 “앞으로 온라인에서의 경험도 중요해질 것이고, 기업들이 이를 눈여겨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메타버스가 고도화한다면 쇼핑뿐 아니라 교육, 관광, 문화 등 다양한 산업 영역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