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8일 (2)
은행만으론 성장 한계…4대 금융 ‘비은행’ 강화 본격화

은행만으론 성장 한계…4대 금융 ‘비은행’ 강화 본격화

KB, 비은행 경쟁력으로 ‘리딩금융’ 수성
신한, 은행은 ‘1위’…보험사 M&A로 추격
우리, 비은행 22% ‘껑충’…하나는 19% 최저

승인 2026-07-28 0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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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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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비은행 계열사 실적 기여도가 일제히 상승했다. 은행 중심의 수익 구조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드러나면서 주요 금융지주들이 비은행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4대 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 합계는 8조943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조7295억원(약 24%) 늘어난 규모다.

KB·신한, 리딩금융 경쟁의 승부처는 ‘비은행’

KB금융은 비은행 부문의 견조한 성장세에 힘입어 리딩금융 자리를 지켰다. 비은행 부문 이익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39%에서 올해 상반기 44%로 5%포인트(p) 확대됐다.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2254억원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 특히 증권 부문의 성장세가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KB증권은 상반기 순이익 79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35.0% 증가하며 비은행 실적을 견인했다. KB국민카드도 순이익 2189억원으로 20.7% 늘었다. 다만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생명은 각각 4788억원, 150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14.2%, 20.4% 감소했다.

신한금융 역시 비은행 부문 이익 비중을 지난해 상반기 30.3%에서 올 상반기 35.4%로 5.1%p 높였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4585억원으로 1년 전보다 8.5% 증가하며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다. 증시 호조에 힘입어 신한투자증권은 순이익 5777억원으로 123.1% 늘었고, 신한자산운용도 536억원으로 135.1% 증가했다. 여전업에서는 신한캐피탈이 947억원으로 48.1% 늘었고, 신한카드도 2534억원으로 2.8% 증가했다. 반면 신한라이프의 상반기 순이익은 2906억원으로 15.6% 감소했다.

우리, 비은행 22% ‘껑충’…하나, 19% ‘최저’

우리금융은 비은행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려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상반기 6.9%에 그치던 비은행 부문 이익 비중은 1년 새 22.3%까지 상승했다.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36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지만, 비은행 계열사가 이를 만회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순이익이 250억원으로 47.1% 늘었고, 우리카드는 940억원으로 22.1%, 우리금융캐피탈은 770억원으로 14.9%, 동양생명은 920억원으로 12.2% 증가하는 등 전반적인 개선세를 보였다.

하나금융은 비은행 부문 이익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12%에서 올 상반기 18.8%로 6.8%p 상승했다. 증가 폭은 컸지만, 비중 자체는 4대 금융 가운데 가장 낮았다. 하나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2731억원으로 155.7% 급증했고, 하나캐피탈도 1045억원으로 599.3% 늘었다. 하나카드는 1259억원으로 14.2% 증가했고, 하나생명은 146억원으로 2.6% 늘었다. 반면 하나자산신탁의 상반기 순이익은 68억원으로 77.9% 감소했다.

보험사 M&A로 성장동력 찾는 금융지주

비은행 부문이 금융지주 간 실적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면서 금융지주들은 인수합병(M&A)을 통한 포트폴리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금융은 손해보험사 인수를 통해 리딩금융 탈환을 노리고 있다. 올 상반기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실적 순위 격차에는 보험 계열사 이익 차이도 영향을 미쳤다. 인수 후보로는 롯데손해보험이 거론된다. 장정훈 신한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3일 컨퍼런스콜에서 “M&A 매물은 롯데손해보험뿐 아니라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의 완전자회사 편입을 통해 비은행 강화를 추진한다. 우리금융은 지난 24일 이사회에서 동양생명의 완전자회사 편입을 위한 포괄적 주식교환을 승인했다. 동양생명은 오는 8월 11일 주식교환을 마친 뒤 상장폐지되면 우리금융의 100%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곽성민 우리금융 CFO는 지난 24일 컨퍼런스콜에서 “비은행 부문은 자회사별 핵심 경쟁력과 시장 지위를 한층 강화해 현재 은행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보다 균형 잡힌 수익 창출 구조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객 기반이 약하면 시장 상황이 좋아도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며 “신규 회사를 설립해 고객 기반을 확보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M&A로 비은행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은 기자 taeeu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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