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8일 (2)
뉴욕증시, 혼조 마감…유가 급락에도 반도체株 ‘털썩’ 

뉴욕증시, 혼조 마감…유가 급락에도 반도체株 ‘털썩’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2.23% 하락
중국 심자외선 노광장비 자체 개발 소식에 ASML 급락
SK하이닉스 ADR, 상장 11거래일 만에 공모가 하회

승인 2026-07-28 07:30:36 수정 2026-07-28 07:3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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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권거래소 내 트레이더 모습. AFP=연합뉴스
뉴욕 증권거래소 내 트레이더 모습. AFP=연합뉴스
미국의 이란 공습 중단에 따른 국제유가 급락에도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중국의 반도체 장비 기술 개발 소식이 전해지며 인공지능(AI) 반도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영향이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1%(262.83포인트) 오른 5만2210.0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2%(1.20포인트) 상승한 7413.18로 강보합 마감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18%(43.74포인트) 내린 2만4932.08을 기록했다.

유가 급락 vs 반도체주 급락

이날 시장에서는 유가와 반도체라는 두 재료가 엇갈렸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중단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대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8.7% 떨어진 배럴당 88.36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5% 내린 배럴당 82.61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하락은 항공주와 크루즈주 등 소비 관련 종목에 호재로 작용했지만, 반도체 업종 약세가 지수 상승폭을 제한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2.23% 하락했다. 엔비디아가 4.99% 급락한 것을 비롯해 AMD(-5.17%), 샌디스크(-11.02%), 웨스턴디지털(-4.21%), 마이크론(-2.25%) 등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인 반에크 반도체 ETF(SMH)도 2%가량 하락했다.

中, 심자외선 노광장비 자체 개발 소식 부담

이날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창신메모리(CXMT)는 상하이증시 상장 첫날 466% 급등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장 후반 중국의 반도체 핵심 장비 기술 개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반도체 투자심리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중국이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핵심 장비인 심자외선(DUV) 노광장비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해당 장비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네덜란드 ASML의 미국 상장 주식은 5% 넘게 급락했고 반도체 업종 전반으로 매도세가 확산했다.

이번 주 예정된 빅테크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심도 이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는 29일, 아마존과 애플은 30일 실적을 발표한다. 투자자들은 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익성과 자본지출(CAPEX) 계획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머스 마틴 글로벌트인베스트먼츠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기술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며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과정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 ADR, 상장 11거래일 만에 공모가 하회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SK하이닉스 미국예탁증권(ADR)은 이날 7.47% 급락한 143.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39.01달러까지 밀리며 지난 9일 확정한 공모가 149달러를 밑돌았다.

지난 10일 미국 증시에 상장한 이후 11거래일 만에 공모가 아래로 내려온 것이다. 블룸버그는 SK하이닉스가 올해 미국 대형 기업공개(IPO) 종목 가운데 상장 이후 공모가를 밑돈 대표 사례 중 하나가 됐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 ADR의 약세는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 악화와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AI 반도체 랠리를 이끌었던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주에 차익실현 매물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규 상장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도 위축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예정된 빅테크 실적과 AI 투자 계획이 향후 반도체주의 반등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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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영 기자
자본시장을 들여다보는게 재미있습니다. 이 재미를 함께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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