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시즌 정말 잘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2군으로 갔다. 그래도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나머지 3·4라운드에서는 (배운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
‘피터’ 정윤수에게 1·2라운드 부진한 결과와 2군행은 뼈아픈 경험이었다. 다만 아쉬운 경험을 발전의 동력으로 삼고자 했다.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DN 수퍼스 사옥에서 쿠키뉴스와 만난 그는 2026 LCK 정규시즌 3·4라운드를 앞둔 각오를 전했다. 정윤수는 달라진 모습을 결과로 증명하겠다고 다짐했다.
DN 수퍼스는 2026 LCK 정규시즌 1·2라운드를 최하위로 마무리했다. 정윤수는 “1·2 라운드가 끝나고 성적도 성적대로 안 좋았고 스스로 부족한 점도 많이 느꼈다”며 “휴가 기간 비울 건 비워버리고 채울 건 채우면서 지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특히 팀 내 바텀 듀오인 ‘덕담’ 서대길과의 대화가 도움이 됐다. 정윤수는 “그동안 대길이 형이 편하게 대해줬지만 잘하는 선수이고 형이다 보니 눈치를 봤다”며 “형 한마디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그런데 오히려 형이 제게 나는 잘할 수 있고, 잘하는 선수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덕분에 (실수를 하더라도) 다음 단계에서 할 일을 생각할 수 있었다”며 “서로에게 항상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DN 수퍼스는 지난 1·2라운드 세트 30연패를 기록했다. 정윤수는 당시를 떠올리며 “반복되는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해서 많이 답답했다”고 전했다. “솔직하게 말하고 싶은 것이 많았다.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아야 나아질 텐데, 그런 것들이 잘 안됐다. 개인적으로 답답했다”며 “그러다 보니 게임에 안 좋은 영향이 갔다. 계속 지다 보니 결국 이기는 마인드를 장착하지도 못했다”라고 짚었다.
정윤수는 연패 과정에서 선수 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던 점을 아쉬워했다. 그는 “초반 경기 결과가 아쉬웠기 때문에 서로 피드백하기 어려웠다”며 선수끼리 대화가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지금은 피드백이 더 편하고 쉬워졌다. 이런 분위기로 3·4라운드 준비하면 정말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다짐을 밝혔다.
정윤수는 팀의 소통이 달라진 계기로 디플러스 기아 출신 정글러 ‘샤벨’ 김건우의 합류를 꼽았다. 정윤수는 “샤벨 선수가 와서 더 편안하게 각자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샤벨 선수가 2군에서 1군으로 처음 오게 됐는데 확실히 패기가 있는 것 같다”며 특히 “교전에서 자신감 있게 콜을 한다. 전체적으로 본인이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팀 전반적으로도 “새로운 선수가 온 만큼 팀도 새로운 한 가지를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저도 많이 도와서 최선의 방향으로 다 같이 ‘으쌰으쌰’해서 성적을 내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DN 수퍼스는 상반기에 수많은 선수를 기용하고도 성과를 얻지 못했다. 정글과 서폿에는 무려 세 선수가 경쟁했다. 바텀에서도 주전 서대길에 더해 ‘에노쉬’ 곽규준까지 출전 기회를 받았다. 정윤수도 “성적으로만 보면 실패”라고 평가했다.
정윤수는 “DNS 선수들이 잘하고 커리어도 뛰어난 경우도 많은데, 한정된 픽으로 경기를 진행하다 보니 초반에 어려웠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좋은 멤버를 기용한 만큼 팬분들이 많이 기대하셨을 텐데, 그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게 정말 죄송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일단 팀원에게 끝까지 함께해 줄 수 있는 부분을 신경 써야 했는데, 중간에 내려가게 돼서 미안했다”고 전했다.
최근 메타 변화에 대해서 “바텀 라인 선수들이 다양한 픽을 꺼내야 될 때가 온 것 같다”고 분석하며 “비원딜도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고 그에 맞춰서 ‘쉔’이라든지 기동성이 좋은 ‘카밀’, ‘파이크’처럼 잘 돌아다니는 픽이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픽에 맞춰서 뭔가 팀적으로 움직임을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초반에서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바텀에서 뭔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다 보니 정글과 잘 연동하면 좋은 성적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를 드러냈다.
이처럼 정윤수는 오는 3·4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일단 8등을 해서 플레이-인에 진출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라고 힘줘 말했다. 다만 “1등 하려고 해야 2, 3등을 하는 거다. 그래서 8승0패로 8연승 하는 걸 생각한다”며 “결국 최종 목표는 플레이-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롤드컵까지 가는 게 목표”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진짜 잘할 수 있다’라는 것을 팬들에게, 특히 DN 수퍼스 팬분들께 증명하고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정윤수는 팬들에게 “1·2라운드를 통틀어 보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정말 마지막으로 DN 수퍼스 팬분들께 받았던 사랑에 보답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 정말 열심히 해서 플레이-인 가서 잘해 보겠다.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정후 기자 kjh@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