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구 KT 롤스터 사옥에서 쿠키뉴스와 만난 곽보성은 2025 롤드컵에 대해 “올라가는 길이 쉽지 않았고, 선수들이 서로 믿고 따라오면서 경기력까지 좋아졌다. 정말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아직도 지난해 경기를 돌려보면서 ‘이때 정말 좋았는데’라고 생각한다. 다시 높은 무대에 가는 것만 바라보고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얻은 교훈도 있다. 곽보성은 지난해 롤드컵 결승 5세트에서 스몰더를 선택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갈리오가 나온 데다 피어리스 드래프트로 선택할 수 있는 챔피언이 많지 않았다. 트리스타나 등을 두고 고민하다 스몰더를 골랐지만, 당시에는 강단이 부족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경기의 마지막 세트에서 확신을 갖고 결정하지 못했다. 다음에는 절대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롤드컵 결승 5세트 패배는 곽보성의 태도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이제는 먼저 행동하고 의견을 내려고 한다는 곽보성은 “가만히 있지 않게 됐다. 팀을 바꾸기 위해 먼저 행동하고, (방향성을) 바꾸려는 게 생겼다”며 “책임감이 생긴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 시즌 초반 고전했던 KT는 올 시즌 개막과 함께 8연승을 달리며 반전을 이뤘다. KT의 개막 최다 연승 신기록이었다. 1~2라운드를 13승5패, 4위로 마치며 레전드 그룹에 안착했다.
성적만 보면 순항에 가깝지만 곽보성의 평가는 냉정했다. 그는 “1라운드에 잘했지만 2라운드에 많이 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방향을 제대로 잡고 경기력이 올라오는 게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 아쉬웠다”며 “그래도 1라운드에 많이 이겨놓은 덕분에 레전드 그룹에 들어와 정비할 시간을 얻은 것은 다행”이라고 돌아봤다.
현재 KT의 위치를 묻자 “순위대로 4번째 정도”라고 답했다. 곽보성은 “우리는 어떤 팀에도 이길 수 있지만 반대로 어떤 팀에도 질 수 있는 상태”라고 웃은 뒤 “상위권 팀들은 워낙 잘하고 앞으로 더 단단해질 것”이라 짚었다. 또 “레전드 그룹에서는 현실적으로 디플러스 기아와 시드권을 두고 경쟁할 가능성이 큰 만큼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보성이 꼽은 KT의 과제는 경기력의 편차를 줄이는 것이다. 그는 “경기력이 좋은 날에는 어느 팀이든 이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반대로 좋지 않은 날에는 어느 팀에도 질 수 있다는 게 단점”이라며 “개인적으로도 좋지 않은 날 없이 일정한 경기력을 유지하고 싶다”고 했다.
대격변 패치로 인해 미드 라이너의 영향력은 전 시즌에 비해 약해졌다. 곽보성은 “지난해에는 내 힘으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부분이 있었지만, 올해는 팀적인 합으로 풀어야 하는 느낌이 크다”며 “서폿의 움직임이 자유롭고 탑에서도 예민한 구도가 많이 나온다. 팀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안정성을 지키고, 소통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승에 정말 목말라 있다. 롤드컵에서 우승하면 얼마나 기쁠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던 곽보성은 “3~4라운드에서는 선수들과 더 많이 소통하겠다. 다 같이 ‘팀다운 팀’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