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7일 (1)
‘혼모노’ 성해나·‘저주토끼’ 정보라 2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참여…큐레이션 공개

‘혼모노’ 성해나·‘저주토끼’ 정보라 2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참여…큐레이션 공개

서로 다른 문학적 세계에서 건져 올린 두 영화…성해나 ‘레이첼, 결혼하다’, 정보라 ‘셔터’
인물과 관계, 폭력과 책임 향한 두 작가의 시선…‘RE:Discover 큐레이션’으로 관객 만나

승인 2026-07-24 13:3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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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해나(왼쪽) 작가와 정보라 작가. ⓒ혜영
성해나(왼쪽) 작가와 정보라 작가. ⓒ혜영

‘혼모노’ 성해나 작가와 ‘저주토끼’ 정보라 작가가 스페셜 큐레이터로 참여하는 제2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집행위원장 황혜림)가 오는 8월20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24일 성해나·정보라 작가가 스페셜 큐레이터로 참여한 ‘RE:Discover 큐레이션’ 상영작을 공개했다.

‘RE:Discover 큐레이션’은 영화인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스페셜 큐레이터로 참여해 관객과 함께 보고 싶은 영화를 선정하는 섹션이다. 고전과 신작의 구분 없이 서사와 형식, 사회문화적 함의, 영화미학 등 여러 층위에서 작품을 살피고,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그 의미를 현재의 시선으로 확장한다.

올해는 서로 다른 문학적 세계를 구축해온 성해나·정보라 작가가 참여한다. 성해나 작가는 조너선 드미 감독의 ‘레이첼, 결혼하다’를, 정보라 작가는 반종 피산다나쿤과 팍품 웡품이 공동 연출한 태국 공포영화 ‘셔터’를 선정했다.

가족의 소란과 화해를 응시하다…성해나 작가의 ‘레이첼, 결혼하다’

‘레이첼, 결혼하다’는 약물 중독 치료 시설에서 생활하던 킴이 언니 레이첼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집으로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흩어져 지내던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지만, 과거의 사건으로 쌓인 원망과 죄책감이 다시 드러나며 서로에게 상처를 입힌다.

성해나 작가는 “이렇게 소란스럽고 전투적인 결혼식 영화가 또 있을까”라며 “조너선 드미는 상상만으로도 골치 아픈 전개 속에 ‘이해’와 ‘화해’를 슬쩍 끼워 넣는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불안과 위기, 폭발로 이어지는 자매와 모녀의 갈등은 ‘지긋지긋하다’는 한숨마저 나오게 하지만, 마지막에 이르면 관객 모두가 이들의 치열한 싸움을 응원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포의 이면에서 가해의 책임을 묻다…정보라 작가의 ‘셔터’

‘셔터’는 사진작가 턴과 연인 제인이 결혼을 앞둔 친구의 파티에 참석하고 돌아오던 중 뺑소니 사고를 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후 턴이 촬영한 사진에 정체를 알 수 없는 형상이 나타나고, 사건을 추적하던 제인은 그 여성과 턴의 과거가 연결돼 있음을 알게 된다.

정보라 작가는 ‘셔터’를 “성착취라는 말이 자리 잡기 전부터 존재했던 아날로그 방식의 성착취를 다룬 공포영화”라고 소개했다. 이어 “사건의 실체를 서서히 드러내는 구성이 매혹적이어서 몇 번이고 다시 보았다”며 “가해자를 손쉽게 단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한 형벌을 평생 짊어지고 살아가게 한다는 점에서도 결말이 인상적이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서로 다른 문학적 세계와 맞닿은 두 편의 영화

성해나는 고전적인 문체와 동시대적 소재를 결합해 사회와 인간을 관찰하고, 인물의 욕망과 결함, 진정성을 세밀하게 그려온 작가다. 작품집 ‘빛을 걷으면 빛’, ‘혼모노’, ‘인비인’과 장편소설 ‘두고 온 여름’ 등을 펴냈고 젊은작가상과 신동엽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등을 수상했다. 인물과 관계의 미세한 균열을 포착해온 그의 작품 세계는 가족의 상처와 화해를 집요하게 들여다보는 ‘레이첼, 결혼하다’와 자연스럽게 맞닿는다.

정보라는 호러와 판타지, SF를 넘나드는 환상적 서사를 통해 현실의 폭력과 부조리를 드러내고, 그 안에서 상실과 고통, 인간의 책임을 탐구해온 작가다. 소설집 ‘저주토끼’로 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과 2023년 전미도서상 번역문학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죽음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 ‘작은 종말’, ‘고통에 관하여’ 등 다수의 작품을 펴냈다.

정 작가는 올해 7월 디스토피아 SF 연작소설 ‘이름 없는 것들의 밤’을 출간했다. 장르의 문법으로 폭력의 구조와 가해의 책임을 파고들어 온 그의 시선은 공포영화 ‘셔터’의 문제의식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2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오는 8월20일부터 26일까지 총 7일간 메가박스 신촌과 한국영상자료원에서 개최된다. 이에 앞서 28일 오후 3시 마포중앙도서관 세미나실에서 공식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상영작을 비롯한 주요 프로그램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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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문화스포츠부 이영재 기자입니다. 현장에서 직접 취재한 내용을 전합니다.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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