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대리업’ 첫발…신용대출·새희망홀씨 대상
1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위와 우정사업본부, 금융결제원,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은행대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오는 20일 시행되는 은행대리업 시범사업을 앞두고 세부 운영 방안을 구체화하고 기관 간 협력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은행대리업은 은행 점포가 없는 지역 주민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우체국에서 대출 상담과 신청, 접수, 대출약정 체결 등 은행 업무를 대신 수행하는 제도다.
위탁 판매되는 상품은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개인신용대출과 정책상품인 새희망홀씨로, 시범사업은 인구감소지역을 우선 고려해 선정된 20개 총괄우체국에서 진행된다. 지역별로는 강원 3곳, 충북·충남 각 2곳, 전북 3곳, 전남 4곳, 경남·경북 각 3곳이다. 각 은행은 은행대리업 대출취급 고객에게 평균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소비자는 우체국에서 대출상품을 상담한 뒤 신청할 수 있다. 은행은 신청 내용을 심사해 대출금리와 한도를 결정한다. 소비자가 우체국에서 약정서를 작성하면 은행이 최종 승인한 뒤 대출금을 지급한다. 이후 대출 관리도 은행이 담당한다. 금융위는 최초 신청부터 대출 실행까지 이르면 2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고객은 우체국에서 4대 은행의 8개 대출상품을 한 번에 비교·상담한 뒤, 가장 조건이 좋은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금융위는 이를 통해 ‘오프라인 대출비교 플랫폼’과 같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금융위는 이번 사업을 위해 우체국 지점별 은행대리업 전담인력을 선정하고, 4대 은행과 연계해 5~6월 간 집합교육을 실시했다. 또 시범사업 우체국과 근처 은행지점을 핫라인으로 연결해 민원 대응 인프라를 구축했다. 시행 첫 1~2주 간은 우체국별로 은행 파견인력을 배치해 대출상담·신청·대출약정 과정을 지도할 방침이다.
금융위는 내년 은행대리업 운영지역을 다른 인구감소지역으로 확대하고, 취급상품도 개인신용대출 중심에서 개인사업자 대출 등으로 넓히는 방안을 관계기관과 함께 검토할 방침이다.
김진홍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금융이 없다는 것은 기회가 없다는 것과 같다’는 격언처럼 금융은 국민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된 필수 서비스”라며 “은행대리업 시범사업은 근처 은행지점이 없는 지역 주민들에게 금융접근성을 실질적으로 높일 수 있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접근성 높이지만…지점 폐쇄 촉진 우려도
실제 최근 은행권은 디지털 금융 확산에 따라 오프라인 점포를 지속적으로 줄이며 경영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4대 은행의 점포(지점·출장소)는 연말 기준 2020년(3303곳)→2021년(3079곳)→2022년(2883곳)→2023년(2826곳)→2024년(2779곳)→2025년(2685곳)으로 지속 감소했다. 올해 1분기의 경우 지점 감소세는 이어졌지만, 출장소가 늘면서 2704곳으로 소폭 상승했다.
다만 이 같은 대리기관의 존재가 오히려 지역 내 은행 지점 폐쇄를 촉진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시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발표한 ‘국내 금융기관 오프라인 점포 감소 문제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은행 대리업자는 은행 점포가 제공해 주던 것과 동등한 질과 범위의 서비스 제공을 완전히 보장해주기 어렵다”며 “우체국 등 대리업이 가능한 기관의 존재가 오히려 지역 내 은행 지점 폐쇄를 촉진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점포 폐쇄가 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이용 금융기관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이들의 금융서비스 접근성의 범위와 질, 비용 등의 측면에서 대체 가능성이 어느 정도 확보될 수 있는지에 대한 면밀한 평가 기준과 통합적인 검토 절차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비은행 금융기관 역시 비수도권, 비도시 지역에서 점포 이동거리가 멀어지는 모습을 보이는 만큼, 은행 점포 폐쇄는 비은행 금융기관 점포의 지역 내 분포 문제까지 통합해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태은 기자 taeeun@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