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5일 (3)
‘9200억 주가조작’ 수사 물꼬 튼 FIU, 국제사회서 우뚝

‘9200억 주가조작’ 수사 물꼬 튼 FIU, 국제사회서 우뚝

에그몽 그룹 총회서 우수사례 발표

승인 2026-07-13 1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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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정보분석원이 지난 7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에그몽 그룹 총회 아시아태평양지역그룹 회의에서 ‘2023년 주가 폭락 사태와 KoFIU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금융위 제공
금융정보분석원이 지난 7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에그몽 그룹 총회 아시아태평양지역그룹 회의에서 ‘2023년 주가 폭락 사태와 KoFIU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금융위 제공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한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주가조작 사건 수사를 지원한 주역으로 국제무대에서 집중 조명을 받았다.

13일 금융위에 따르면 FIU는 지난 5~10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2026 에그몽 그룹 총회’에 우수 사례를 발표했다.

에그몽 그룹은 각국 금융정보분석기구가 자금세탁방지(AML)와 테러자금조달금지(CFT) 목적의 금융거래정보 교환 등 국제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지난 1995년 6월 설립한 국제기구다. 현재 182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는 초국경 민관협력(PPP)을 통한 글로벌 정보역량 강화 방안, 인공지능(AI) 위험 요인과 전망, 상호 평가 준비 전략 등이 논의됐다.

특히 FIU는 지난 7일 아시아·태평양 지역 그룹 회의(APRG)에서 에그몽 사무국의 특별 요청으로 ‘2023년 주가 폭락 사태와 KoFIU의 역할’을 주제로 우수 수사 지원 사례를 발표했다. 해당 사건은 3년 4개월에 걸쳐 56명이 가담하며 약 9249억원의 불법 수익을 창출한 한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조직적 주가 조작 사건이다.

당시 범죄 조직은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치밀한 수법을 동원했다. 투자자 명의의 휴대전화를 개통한 뒤 거주지 근처에서만 거래하는 ‘위장 모바일 거래’를 활용했다. 또한 차액결제거래(CFD)를 악용해 기존의 단기 주가 급등락과 IP 기반 시장 감시망, 대량 보유 보고 의무 등을 회피했다.

FIU는 단편적인 계좌 추적 방식에서 벗어나 촘촘한 그물망 분석을 시도했다. 광범위한 자금 흐름을 추적해 수백 건의 의심거래보고(STR)를 입체적으로 분석해냈다. 이를 통해 정밀 분석 보고서를 신속하게 제작, 검·경 합동수사팀에 제공함으로써 지지부진하던 수사를 강제수사 국면으로 전환하는 돌파구를 열었다.

강성기 금융정보분석원 심사분석실장은 “앞으로 다양한 국제 무대에 적극 참여해 각국 FIU와 정보를 교환하는 등 상호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국경 없는 자금세탁에 국경 없는 협력’을 바탕으로 불법 금융에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FIU는 최근 국내 금융권의 자금세탁방지(AML) 역량을 끌어올리는 제도 개선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우수교육과정 인증제와 자격증·전문교육 평가를 추진해 자금세탁방지 교육의 질·전문성을 관리하고 금융권 전문인력 양성에 이바지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금융회사 등의 경영진의 역량 강화를 위해 AML 교육을 최소 6시간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여기에 제도이행평가에 반영되는 AML 관련 자격증·전문교육을 대상으로 교육의 적합성, 적정성, 효과성 등을 평가해 교육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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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과 금융당국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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