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8일 (3)
리가켐바이오, 中 공세 속 ‘ADC 플랫폼’ 경쟁력 부각

리가켐바이오, 中 공세 속 ‘ADC 플랫폼’ 경쟁력 부각

iM증권, 목표주가 20→22만원 상향
中바이오텍-글로벌 빅파마 대형 계약 확대
“후기임상 자체 진입 전략 긍정적”

승인 2026-07-08 10: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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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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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바이오텍이 항체약물접합체(ADC) 시장에서 속도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빅파마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가운데 리가켐바이오가 재조명받고 있다. 독자 링커·페이로드 플랫폼과 다각화된 파이프라인을 기반으로 차세대 ADC 경쟁의 본질인 안전성 개선과 내성 극복에 대응할 수 있다는 평가다.

iM증권은 8일 리포트를 통해 리가켐바이오의 링커·페이로드 플랫폼 ‘콘쥬올(ConjuALL)’ 등 독자적 링커·페이로드 기술이 ADC 개발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고 평가했다. HER2·ROR1·CD19·B7-H4 등 주요 파이프라인의 하반기 데이터 공개가 플랫폼 경쟁력을 입증할 핵심 이벤트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20만원에서 22만원으로 상향했다. 7일 종가 13만6200원 기준 상승여력은 61.5%다. 특히 ROR1 ADC 파이프라인 가치는 기존 8155억원에서 1조3709억원으로 68% 상향 조정했다.

中바이오텍, 무시 못 하는 경쟁자로 부상

iM증권은 최근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중국 바이오텍의 존재감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빅파마들이 중국을 주목하는 핵심 이유로는 임상 데이터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환자 풀, 정부 주도의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 상대적으로 경제적인 에셋 확보 가능성 등이 꼽힌다. 특히 ADC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의 행보는 공격적이다. 방대한 암환자 풀을 바탕으로 2차, 3차 치료 대상 환자를 단기간에 모집할 수 있다는 점이 항암제 개발에서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중국 바이오 기업의 기술수출 규모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빠르게 확대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계약당 평균 규모는 2015년 약 5억달러 수준에서 최근 10억달러 수준으로 상승했다. 최근 12개월 기준 대형 계약 상위 10건 중 상당수도 중국 바이오텍과 글로벌 빅파마 간 거래였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헝루이(Hengrui), 일라이 릴리와 이노벤트(Innovent), 애브비와 리메젠(RemeGen), 아스트라제네카와 CSPC 등의 대형 계약이 대표적이다.

다만 iM증권은 ADC 개발 경쟁에서 단순한 속도보다 안전성과 내성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력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ADC는 항체가 암세포 표면 항원에 결합해 세포 내부로 들어간 뒤 독성 페이로드를 방출하는 방식이지만, 약물이 종양에 도달하기 전에 링커가 분리되거나 정상세포 항원에 결합할 경우 독성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 글로벌 ADC 시장에선 주로 Topo1(토포이소머레이스-1) 억제제 계열 ‘DXd 페이로드’와 미세소관 억제제 계열 ‘MMAE·MMAF 페이로드’를 사용한다. DXd 계열은 간질성 폐질환, MMAE·MMAF 계열은 안구 독성과 관련된 부작용이 이슈로 거론된다. 또 ADC 사용이 늘면서 표적 항원 손실, 세포 내 유입 장애, 리소좀 기능 이상, 약물 배출 펌프 과발현, 페이로드 특이 내성 등 다양한 내성 기전도 중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리가켐바이오의 ‘콘쥬올’이 차별화 요소로 평가됐다. 콘쥬올은 항체의 특정 위치에 링커와 페이로드를 균일하게 접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약물항체 비율, 즉 DAR의 균일성을 높이고 약동학적 특성과 생산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반기 파이프라인 데이터 주목

하반기부터는 리가켐바이오의 주요 파이프라인 임상 데이터가 공개될 예정이다. 가장 상업화에 가까운 파이프라인은 HER2(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 ADC ‘LCB14’다. LCB14는 파트너사인 중국 포순제약이 유방암을 적응증으로 중국과 글로벌 임상이 동시에 진행 중이다. 임상 3상을 연내 완료하고, 신약허가신청(BLA)에 나설지 주목된다. 또 다른 파트너사인 익수다는 LCB14의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판권을 갖고 있다. 현재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임상 1상을 주도하고 있다.

ROR1 ADC인 ‘CS5001’(LCB71)은 중국 시스톤파마슈티컬스에 기술이전 됐다. 이 후보물질은 글로벌 임상 1b상이 진행 중이다. 시스톤이 공개한 글로벌 1b상 중간 결과에 따르면, LCB71과 거대B세포림프종(DLBCL) 1차 치료 요법인 R‑CHOP 병용요법 결과 객관적반응률(ORR) 100%와 완전관해율(CR) 95.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 약물인 MSD의 MK-2140과 비교해 반응률은 유사하면서도 독성 측면에서 차별화 가능성을 보였다는 평가다.

CD19 ADC 파이프라인 ‘IKS03’(LCB73)도 하반기 중간 결과 발표가 기대된다. LCB73은 리가켐바이오의 베타 글루쿠로나이드 링커와 PBD 프로드러그(prodrug) 페이로드를 사용한다. 기존 CD19 ADC 후보물질이 내약성 문제로 개발이 중단된 사례가 있었던 만큼, LCB73이 효능과 내약성을 동시에 입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B7-H4 ADC인 ‘LNCB74’는 미국 넥스트큐어와 공동 개발 중이다. B7-H4는 정상 조직에선 거의 발현되지 않고 다양한 고형암에서 과발현되는 특성이 있어 ADC 타겟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성장펀드 투자 긍정적 변수

iM증권은 국민성장펀드의 직접투자 1호 대상으로 리가켐바이오가 거론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국민성장펀드는 리가켐바이오에 5000억원 규모 직접투자를 결정했다. 정부 차원의 지원까지 더해지면서 신약 개발에 필요한 자금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시장에선 지난 2024년 이후 신규 기술이전 계약이 없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지만, iM증권은 풍부한 현금 기반을 바탕으로 후기 임상까지 자체적으로 진행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전략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단순히 빠른 기술이전에 의존하기보다 임상 단계가 진전된 후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방식이 유효할 수 있다는 평가다.

iM증권은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보유하게 되는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후기임상을 자체적으로 진입해 에셋당 가치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전략을 취할 수 있게 된 점은 긍정적”이라며 “후기 단계로 진입한 에셋이 지닌 잠재적 가치가 매우 크기에 자금적 부담이 없는 현 상황에서 개발을 지속하는 전략도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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