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사와 대금 공방
홈플러스는 6일 입장문을 통해 현대카드와 삼성카드가 ‘온라인몰 포인트 제휴 계약 종료’와 ‘온·오프라인 미수금 및 매출 취소분 처리를 위한 오프라인 가맹점 대금 지급 보류 및 상계 시행’을 통보했다며 이를 즉시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폐지 결정은 확정돼야 효력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공고일부터 14일 동안 즉시항고를 할 수 있는 만큼 현재도 회생절차는 유지되고 있으며, 따라서 카드사의 포인트 제휴 계약 종료 통보도 효력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오프라인에서는 외상 구매가 불가능하고 온라인몰 영업도 중단돼 주문 취소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미수금과 매출 취소를 이유로 가맹점 대금 지급을 보류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홈플러스는 카드사들이 대금 지급을 계속 미루면 카드 매출을 제때 정산받지 못해 정상적인 영업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조치 철회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삼성카드는 홈플러스와 협의해 가맹점 대금 지급을 일시적으로 보류했지만, 매출 취소 규모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7일부터는 대금을 정상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카드는 매출 취소가 발생하면 해당 금액을 상계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홈플러스에 전달한 것은 맞지만, 가맹점 대금은 현재도 정상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온라인몰 포인트 서비스는 고객 보호를 위해 중단했을 뿐 제휴 계약 자체를 종료한 것은 아니며, 계약 종료 여부는 앞으로 협의를 거쳐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정치권, MBK·메리츠 청문회 추진
정치권도 홈플러스 사태 대응에 나섰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을 대상으로 청문회 개최를 추진하기로 했다. 6일 후반기 첫 전체회의에서 민주당은 홈플러스 사태가 단순한 기업 부실이 아니라 사모펀드의 차입매수(LBO) 방식과 인수 이후 경영 전반을 점검해야 할 사안이라며 청문회 개최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 민주당은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 과정과 자본시장법 위반 의혹을 국회 차원에서 규명하고 금융당국의 감독 책임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홈플러스 사태로 피해를 본 근로자와 협력업체를 고려하면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아울러 홈플러스 인수 이후 불거진 여러 문제와 현재 진행 중인 수사가 충분한지도 살펴봐야 한다며 청문회 개최를 거듭 요구했다. 국민의힘이 원 구성 협의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민생 현안인 만큼 청문회를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유동수 정무위원장은 야당 간사가 선임되면 여야 협의를 거쳐 청문회 개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일방적인 원 구성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이날 전체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정부, 협력업체에 최대 3000억원 긴급 지원
정부는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 결정으로 자금난이 우려되는 중소·중견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최대 3000억원 규모의 긴급 유동성 지원에 나선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금융감독원, 은행권, 신용보증기금 등과 ‘홈플러스 금융권 대응 점검회의‘를 열고 협력업체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우선 신용보증기금은 홈플러스와 거래하면서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중소·중견기업을 ‘위기대응 특례보증’ 대상에 새롭게 포함하기로 했다. 위기대응 특례보증은 미국의 관세 조치나 산업 위기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긴급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신설된 제도다.
특례보증을 이용하면 운전자금 대출 보증 한도가 기존 3억원에서 최대 5억원으로 늘어나고, 보증료율은 0.5%포인트 인하된다. 신용보증기금은 홈플러스 피해 기업 지원 물량을 별도로 배정해 최대 3000억원 규모까지 공급할 계획이다. 신청은 이날부터 가능하다.
은행권도 기존 금융 지원을 이어간다.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3월 홈플러스 회생절차 개시 이후 개인사업자와 중소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약 5조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실시했다.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 등을 중심으로 4조8944억원(4454건)의 대출 만기를 연장했고, 1223억원(2999건)의 원리금 상환을 유예했다. 자금이 시급한 협력업체 93곳에는 158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도 지원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앞으로도 추가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 등을 통해 중소 협력업체의 금융 애로가 완화될 수 있도록 꼼꼼히 챙겨달라”고 금융권에 요청했다.
김미현 기자 mhyunk@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