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생명 기원 연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국제 연구 성과와 세계적인 과학 콘텐츠를 통해 세계의 주목을 받는 과학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4월 세계적인 지질학 전문 유튜브 채널 GeologyHub는 ‘The Largest Young Impact Crater: Located in South Korea’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합천운석충돌구를 집중 소개했다.

특히 운석충돌구에서 발견된 스트로마톨라이트 연구를 소개하며 이곳이 단순한 지질 유산을 넘어 생명 기원 연구의 중요한 현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영상을 접한 해외 시청자들은 한국에도 이처럼 거대한 운석충돌구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나타냈고, 운석 충돌의 흔적과 생명 활동의 증거가 함께 발견된 점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합천운석충돌구의 가치를 더욱 높인 것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연구 성과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 커뮤니케이션즈 지구와 환경에 게재됐으며, 운석 충돌 이후 형성된 호수에서 남세균의 흔적화석인 스트로마톨라이트가 발달한 사실을 확인했다.
동위원소 분석에서는 우주 기원의 물질이 포함된 환경에서도 남세균이 생명 활동을 이어간 흔적이 확인됐다.
이는 운석 충돌이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라 초기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연구로 평가된다.
기존 심해 열수구 중심의 생명 기원설에 더해 운석충돌구 역시 생명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국제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환점은 2020년 찾아왔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연구진이 지하 142m까지 시추조사를 실시한 결과 충격원뿔암과 평면변형구조를 가진 석영 등 운석 충돌의 직접적인 증거를 확인하면서 이곳이 한반도 최초의 운석충돌구임이 공식적으로 밝혀졌다.
이후 충돌로 형성된 호수퇴적층과 고기후, 코사이트 등에 대한 후속 연구가 이어지며 합천운석충돌구는 화성 등 다른 행성의 충돌구 연구에도 활용될 수 있는 중요한 연구 대상지로 평가받고 있다.
운석 충돌이 남긴 흔적은 오늘날의 풍요로운 농업 환경으로도 이어졌다. 충돌 이후 형성된 거대한 호수에는 오랜 시간 퇴적물이 쌓였고, 호수가 메워지면서 현재의 초계·적중분지가 만들어졌다.
이곳은 현재 경남의 대표적인 쌀 생산지 가운데 하나다.
해외에서는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을 ‘스페이스 라이스(Space Rice)’라는 독창적인 브랜드로 육성하면 과학과 농업, 관광을 함께 연결하는 차별화된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합천군은 운석충돌구의 학술·교육·관광 가치를 높이기 위해 거점센터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방문객들은 운석충돌구의 생성 과정과 지질학적 가치, 생명 기원 연구 성과를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대암산 전망대를 비롯한 약 33㎞ 환종주 탐방로에서는 타원형 분지를 한눈에 조망하며 5만 년 전 우주가 남긴 흔적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현재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된 운석충돌구는 독일 리스와 핀란드 라파야르비 두 곳뿐이다.
합천군은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시작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28년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목표로 기초학술조사와 지질유산 조사, 탐방시설 개선,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을 진행 중이다.
최종적으로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획득하면 세계 세 번째이자 아시아 최초의 운석충돌구 세계지질공원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김윤철 합천군수는 “세계적인 과학 채널을 통해 합천운석충돌구의 가치가 전 세계에 알려진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과학과 교육, 관광이 어우러진 세계적인 지질 명소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합천=최일생 기자 k7554@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