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약 800조원 규모의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광주에 400조원을 투자해 팹 2기를 건설하고, SK하이닉스는 서남권에 팹 2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입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첨단3지구가 유력 후보지로 거론된다.
첨단3지구는 362만㎡ 규모의 일반산업단지다. AI 기반 과학기술 창업단지와 연구산업복합단지 조성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인근에는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연구개발 인프라가 밀집해 있다. 호남고속도로 등 주요 교통망과도 연결돼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클러스트 조성 기대감은 부동산 시장에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오고 있다. 첨단3지구 인근 공인중개사 A씨는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며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가 붙었던 매물도 호가를 올려 마피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수 문의 전화와 집을 보러 오는 사람들도 이전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일부 단지에서는 호가가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첨단3지구 인근 ‘힐스테이트 신용더리버’ 전용면적 84.94㎡는 지난 3월 5억8500만원에 거래됐으나 현재 6억9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정부 발표 이후 호가가 1억원 이상 오른 셈이다. 또 다른 인근 단지인 ‘제일풍경채리버파크’ 전용면적 67.46㎡는 현재 4억4500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해당 면적은 지난 5월 4억1400만원에 거래돼 호가 기준 3100만원 높아졌다.
분양권 가격도 상승하는 추세다. ‘봉산공원첨단제일풍경채’는 한때 마피 1500만~2000만원 수준의 매물이 나왔으나 정부 발표 이후 마피가 해소됐다. 무피(프리미엄 없음)를 거쳐 현재는 최대 1000만원 수준의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개발 호재가 주택 수요를 자극할 수는 있지만, 실제 투자와 개발로 이어지지 않으면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지역 개발 호재는 주택 수요를 확대할 수 있는 요인”이라면서도 “다만 이러한 기대가 실제 투자와 개발로 이어져야 한다. 단순한 발표에 그칠 경우 기대감으로 올랐던 집값은 향후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클러스터의 구체적인 입지와 투자 규모가 확정되는 과정에서 시장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직 서남권 등 일부 지역은 정확히 어디에 어느 정도의 규모로 개발이 이뤄질지 공개되지 않았다”며 “향후 계획이 구체화되고 세부 내용이 확정될수록 실제 가격과 수요에도 점차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reason@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