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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애큐온캐피탈 인수 ‘9부 능선’…금융축 강화 나선다

한화생명, 애큐온캐피탈 인수 ‘9부 능선’…금융축 강화 나선다

승인 2026-07-01 06: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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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제공
한화생명 제공
한화생명이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외형을 점차 갖춰가고 있다. 애큐온캐피탈 인수가 마무리되면 생명보험을 중심으로 손해보험과 증권, 자산운용, 저축은행에 이어 캐피탈까지 갖춰 금융 포트폴리오의 완성도를 한층 높이게 된다. 보험 본업을 넘어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역량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면서 수익원 다변화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애큐온캐피탈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EQT파트너스는 전날 한화생명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양측은 향후 실사를 거쳐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등 최종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EQT파트너스가 보유한 애큐온캐피탈 지분 약 96%다. 시장에서는 거래가격을 1조원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애큐온캐피탈이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한화생명은 이번 거래를 통해 캐피탈과 저축은행을 한꺼번에 확보하게 된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한화생명의 자산운용 역량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캐피탈사는 기업대출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담보대출(ABL) 등 다양한 기업금융 자산을 취급해 투자 영역이 상대적으로 넓다. 전환사채(CB) 등 메자닌 투자와 인수금융도 주요 사업 영역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제 보험사가 본업만으로는 성장하기 어렵고 결국 운용 자산을 통해 수익을 내야 하는 구조”라며 “증권이나 캐피탈 등 기업금융 역량을 갖춘 계열사를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이런 흐름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금융 중심 애큐온캐피탈…서울 영업망 갖춘 저축은행도 확보

애큐온캐피탈은 올해 1분기 기준 별도 총자산 약 4조4000억원, 연결 기준 약 9조3000억원 규모의 여신전문금융회사다. 자동차금융이나 개인신용대출보다 기업금융 중심의 사업 구조를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영업자산은 기업대출 70.1%, 투자금융자산 23.2%, 일반 할부·리스 5.8%, 가계대출 및 기타 0.9%로 구성됐다. 기업대출과 투자금융자산을 합하면 전체 영업자산의 93%를 웃돈다.

함께 인수하는 애큐온저축은행도 의미 있는 자산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총자산 약 5조원 규모의 업계 상위권 저축은행이다. 개인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 기업대출을 고르게 취급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대출 포트폴리오는 개인대출 42.3%, 개인사업자대출 15.3%, 기업대출 26.6%로 구성됐다. 서울은 물론 부산·울산·경남까지 영업권을 확보하고 있어 영업 기반이 비교적 넓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그룹의 저축은행 사업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한화저축은행은 경기 부천을 중심으로 영업하고 있다. 여기에 서울 강남에 본점을 둔 애큐온저축은행이 더해지면 수도권 영업 기반이 크게 넓어지면서 저축은행 사업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인수는 한화생명이 추진해온 금융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최근에는 보험 본업보다 비보험 계열사의 실적 기여도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보험손익은 6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1% 감소했지만 연결 지배주주순이익은 3244억원으로 43.5% 증가했다. 연결 세전이익에서도 손해보험과 증권, 법인보험대리점(GA), 해외법인 등 비생명 부문의 비중이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종합금융 체제 가속…계열분리 포석 해석도

한화생명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사장이 최고글로벌책임자(CGO)를 맡은 이후 금융사업 확대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해외 보험사와 금융회사 인수를 추진해온 데 이어 이번 애큐온캐피탈 인수까지 추진하면서 보험을 중심으로 증권, 자산운용, 캐피탈, 저축은행을 갖춘 종합금융 체제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인수를 두고 향후 한화그룹 3세 형제 간 계열 분리 가능성에 대비해 금융 부문의 몸집과 독립성을 키우는 포석이라는 해석도 내놓는다. ㈜한화는 오는 7월 15일 임시주주총회에서 테크·라이프 사업을 분리하는 인적분할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안건이 통과되면 8월 1일 신설 지주회사가 출범하며, 이를 계기로 그룹 내 사업 구도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장남 김동관 부회장은 방산·조선·에너지, 차남 김동원 사장은 금융, 삼남 김동선 부사장은 유통과 로봇 등 신사업을 각각 맡는 구도가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번 인수를 곧바로 금융 계열 분리나 지배구조 개편의 신호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현재 ㈜한화는 한화생명 지분 43.2%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김동원 사장의 개인 지분은 0.03%에 불과하다. ㈜한화도 지난 1월 인적분할 발표 당시 최대주주 간 추가 계열분리나 지분 정리·교환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김미현 기자 mhyun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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