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3일 (5)
李 “AI는 국가대항전”…삼성·SK, ‘4755조’ 메가투자 승부수

李 “AI는 국가대항전”…삼성·SK, ‘4755조’ 메가투자 승부수

청와대 직할 조직·범정부 TF로 추진 체계 구축
서남권 800조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공식화
삼성·SK, AI·반도체 등 4755조 국내 투자 발표

승인 2026-06-30 06: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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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기업 투자계획 발표 후 손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기업 투자계획 발표 후 손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최대 2000조원 규모의 민관 투자를 앞세워 AI·반도체 패권 경쟁에 승부수를 던졌다. 반도체·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피지컬 AI를 축으로 한 3대 메가프로젝트를 직접 총괄하고, 서남권 800조원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청와대 직할 추진체계로 산업 대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회복을 넘어 대도약으로, 초격차 대한민국’을 슬로건으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주재했다. 이날 행사에는 경제부처 장관과 공공기관장, 반도체·AI·에너지·통신 분야 주요 기업 대표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AI 경쟁은 국가대항전이자 속도전”이라며 “반도체·AI 데이터센터·피지컬 AI를 삼각축으로 한국형 AI 생태계를 신속히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청와대 내 직할 조직을 두고 직접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저성장 국면을 돌파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잠재성장률이 1%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AI 중심 산업 전환이 불가피하다”며 “지방과 AI, 혁신 생태계를 결합해 성장 반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속도·거점·기술’ 전략을 제시했다. 정부는 기존 수도권 클러스터의 생산능력을 빠르게 높이는 동시에, 수도권에 집중된 반도체 산업 기반을 전국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충청권은 첨단 패키징, 영남·대경권은 소재·부품·장비 거점으로 육성하고, 차세대 반도체 분야에는 15년간 30조원 규모의 연구개발 투자를 추진한다.

AI 데이터센터는 ‘지능 생산 인프라’로, 피지컬 AI는 제조혁신과 일자리 창출의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정부는 오는 2029년까지 550조원을 투입해 8.4GW 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2035년까지 1000조원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기업들도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광주·전남 등 서남권에 약 800조원을 투입해 제2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삼성과 SK는 반도체를 비롯해 AI, 로봇 등 차세대 첨단산업 전반에 향후 10년간 총 4755조원 규모의 국내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SK그룹은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를 포함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지능 생산 국가’ 전환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에너지·입지 지원도 병행한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용수를 적기에 공급하고, 기업 주도형 첨단도시 조성과 인허가 패스트트랙을 통해 사업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행사 직후 백브리핑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계획한 10기 팹을 모두 예정대로 건설하고, 오히려 기업 요청에 따라 시점을 앞당길 것”이라며 “전력과 용수가 적기에 공급되도록 정부가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서남권 클러스터는 기존 용인과 함께 한국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주도권을 공고히 할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 직할 추진 체계도 마련한다. 강 실장은 “이번 3대 메가프로젝트는 정부의 시그니처 사업이자 역사적 과업”이라며 “대통령이 추진 상황을 수시로 직접 점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8월 11일 반도체특별법 시행에 맞춰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는 특별위원회를 출범하고, 프로젝트별 범정부 TF와 청와대 전담 조직을 통해 전방위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사업 속도전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강 실장은 “용인 클러스터에 9년이 걸렸다면, 서남권은 일본 구마모토 사례처럼 2년 수준까지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최소한 현 정부 임기 내 완공까지 도전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30일부터 호남·충청·영남권을 순회하는 릴레이 국민보고회를 열고 지역별 투자 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오늘 청사진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며 “정부·기업·지방이 원팀으로 반드시 대도약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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