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5일 (4)
개태사 쇠솥에 놀라고… 비빔밥 맛에 반하고

개태사 쇠솥에 놀라고… 비빔밥 맛에 반하고

전통산사활용사업으로 철확에 인기 집중
“옛말에 이것 안 보면, 사람 취급 못 받는데”

승인 2026-06-25 15:5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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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태사 전통산사활용사업 참가 어린이들이 거대한 쇠솥(왼쪽)을 보며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 오른쪽은 참가 가족이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 모습. 기호문화유산활용진흥원 제공
개태사 전통산사활용사업 참가 어린이들이 거대한 쇠솥(왼쪽)을 보며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 오른쪽은 참가 가족이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 모습. 기호문화유산활용진흥원 제공
고려시대 최대 호국사찰인 충남 논산 개태사(開泰寺)가 최근 국가유산청 전통산사 활용사업을 펼치면서 이 사찰의 철확(鐵鑊)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개태사 철확은 태조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하고 개국사찰로 창건하였을 때 주방에서 사용하던 대형 쇠솥으로 충남도 민속문화유산 지정을 받았다. 이 쇠솥은 사람이 죽어 하늘나라에 가면 염라대왕이 “관촉사 미륵보살, 강경 미내다리 그리고 개태사 철확을 보았는가” 묻고, 못 봤다면 “다시 속세로 내려가 보고 오라”는 설화가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개태사는 이 철확을 활용해 ‘새로운 세상 개태를 꿈꾸다’라는 사업명으로 ‘태조 왕건도 반한 개태비빔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논산에서 재배되는 채소를 사용한 전통산사음식인 비빔밥 등을 만들어 먹어 보며, 조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느껴보는 참여형 콘텐츠다.

개태비빔밥에는 지역 특산물이 많이 들어가는데, 특히 논산 연산면 고정리의 대추고추장은 이 프로그램 덕분에 브랜드가 살아났다는 평이다. 개태사 인근 보육시설인 계룡학사에 비빔밥 도시락을 제공하는 등 지역경제에도 보탬을 주고 있다.

개태사는 깊은 산속의 사찰이 아니라 논산-계룡 간 국도변에 자리잡아 접근성이 뛰어나다. 이 때문에 이 프로그램은 지역민 문화향유 기회 제공뿐 아니라 관광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 근처의 근대문화유산 개태사역과 천연기념물 오계(烏鷄) 등과 연계한 학습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차별화에도 성공했다.

개태사는 후삼국시대에 치열했던 전투가 벌어졌던 황산벌 주변 지역에 자리잡고 있어 많은 이야기 거리를 품고 있다. 사업을 주관하는 기호문화유산활용진흥원 관계자는 “지역 역사 스토리를 계속적으로 발굴, 국가유산활용 콘텐츠로 탈바꿈시켜 개태사를 국가대표 문화유산여행 명소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개태사 활용사업은 보물 석조여래삼존불입상과 충남도 기념물 개태사터도 함께 활용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개태사 활용사업 참가 어린이들이 관계자 설명을 듣고 있다.
개태사 활용사업 참가 어린이들이 관계자 설명을 듣고 있다.
조한필 기자 chohp11@kukinews.com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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