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 전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제 최고위원회의가 마지막이 될 것 같다”며 “저는 오늘 당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이어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을 차례로 언급하며 자신의 정치적 뿌리를 강조했다.
정 전 대표는 사퇴 직후 서울 강남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아 평산책방지기로 참여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최고위원회의 발언에 이어 예고에 없던 문 전 대통령 예방까지 이어지면서 친노·친문 성향의 전통 지지층 표심을 겨냥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 전 대표는 사퇴한 지 하루 만에 전북 정읍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워크숍에 참석한다. 전북은 민주당 권리당원이 밀집한 지역으로, 이번 전대의 핵심 승부처로 꼽힌다.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메시지도 이어가고 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당장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라며 “그래야 진정한 검찰청 폐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에도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시간 끌 이유 없다. 지금 당장”이라고 적었다.

김 총리는 전날 늦은 밤 2박 3일 방중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그는 이날 휴식 없이 전북으로 향해 정 전 대표와 같은 워크숍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 총리는 25~26일 진행되는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 국회 인준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당내 세 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 총리는 최근 “당 지지율을 회복하고 국정 동력을 강화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히며 사실상 출마 의지를 굳힌 상태다.
김 총리 측근들을 중심으로 정 전 대표를 향한 견제도 이어지고 있다. 강득구 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집권여당 지도부는 대통령과 경쟁하는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과 함께 성공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현일 민주당 의원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젠 일하는 당대표가 필요하다”며 “그동안 싸우는 여당과 일하는 대통령 사이의 엇박자가 계속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30일에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8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비공개 만찬에서 출마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호남 기반을 축으로 세 확장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의 출마 여부도 변수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정부의 역사적 성공을 위한 내란청산·사회대개혁 지도’ 발표 기자회견에서 “전당대회가 인물론에 갇혀 누가 더 강한지를 다투는 사이 갈등 프레임만 깊어지고 있다”며 “정작 국민이 듣고 싶은 것은 무엇을, 언제까지, 어떻게 하겠다는 약속인데, 그것이 전당대회에서 실종됐다”고 밝혔다.
전대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 질문에는 “아직까진 고심 중이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말할 것”이라고 답했다.
차기 민주당 대표는 오는 2028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게 된다. 당권 경쟁이 계파 구도와 차기 공천 주도권까지 맞물리면서 전대 열기는 갈수록 고조될 전망이다.
유병민 기자 ybm@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