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5일 (4)
민주당 당권 레이스 점화…전북서 ‘당심 쟁탈전’

민주당 당권 레이스 점화…전북서 ‘당심 쟁탈전’

권리당원 밀집 전북 ‘승부처’ 부상…정청래·김민석 총집결
정청래, 사퇴 직후 문재인 예방…친노·친문 표심 공략
송영길 가세에 김용민 변수까지…당권 경쟁 다자 구도

승인 2026-06-25 14:4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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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왼쪽부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정청래(왼쪽부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오는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의 행보가 본격화하고 있다.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가 직에서 물러나며 사실상 연임 도전에 나선 가운데, 전북을 중심으로 한 당심 쟁탈전도 달아오르고 있다.

정 전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제 최고위원회의가 마지막이 될 것 같다”며 “저는 오늘 당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이어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을 차례로 언급하며 자신의 정치적 뿌리를 강조했다.

정 전 대표는 사퇴 직후 서울 강남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아 평산책방지기로 참여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최고위원회의 발언에 이어 예고에 없던 문 전 대통령 예방까지 이어지면서 친노·친문 성향의 전통 지지층 표심을 겨냥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 전 대표는 사퇴한 지 하루 만에 전북 정읍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워크숍에 참석한다. 전북은 민주당 권리당원이 밀집한 지역으로, 이번 전대의 핵심 승부처로 꼽힌다.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메시지도 이어가고 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당장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라며 “그래야 진정한 검찰청 폐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에도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시간 끌 이유 없다. 지금 당장”이라고 적었다.

정청래(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4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 임은재 기자
정청래(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4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 임은재 기자
친명계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에 숙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정 전 대표는 이들과 대비되는 강경 메시지를 연일 내놓으며 개혁 성향 당원 표심을 파고드는 모습이다.

김 총리는 전날 늦은 밤 2박 3일 방중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그는 이날 휴식 없이 전북으로 향해 정 전 대표와 같은 워크숍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 총리는 25~26일 진행되는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 국회 인준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당내 세 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 총리는 최근 “당 지지율을 회복하고 국정 동력을 강화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히며 사실상 출마 의지를 굳힌 상태다.

김 총리 측근들을 중심으로 정 전 대표를 향한 견제도 이어지고 있다. 강득구 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집권여당 지도부는 대통령과 경쟁하는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과 함께 성공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현일 민주당 의원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젠 일하는 당대표가 필요하다”며 “그동안 싸우는 여당과 일하는 대통령 사이의 엇박자가 계속됐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영길 민주당 의원이 지난 16일 오후 전남 보성군 다비치콘도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원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영길 민주당 의원이 지난 16일 오후 전남 보성군 다비치콘도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원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송 의원도 전대 출마를 예고하며 당권 경쟁은 3파전 구도로 흐르고 있다. 그는 전날 조정식 국회의장 특사 자격으로 국회 방미단과 함께 미국을 방문했다. 송 의원은 27일 귀국한 뒤 28일 전북 전주시를 찾아 타운홀 미팅을 열고 당원들과 만날 계획이다.

이어 30일에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8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비공개 만찬에서 출마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호남 기반을 축으로 세 확장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의 출마 여부도 변수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정부의 역사적 성공을 위한 내란청산·사회대개혁 지도’ 발표 기자회견에서 “전당대회가 인물론에 갇혀 누가 더 강한지를 다투는 사이 갈등 프레임만 깊어지고 있다”며 “정작 국민이 듣고 싶은 것은 무엇을, 언제까지, 어떻게 하겠다는 약속인데, 그것이 전당대회에서 실종됐다”고 밝혔다.

전대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 질문에는 “아직까진 고심 중이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말할 것”이라고 답했다.

차기 민주당 대표는 오는 2028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게 된다. 당권 경쟁이 계파 구도와 차기 공천 주도권까지 맞물리면서 전대 열기는 갈수록 고조될 전망이다.

유병민 기자 yb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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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민 기자
정치부 유병민 기자입니다. 복잡한 정치를 쉽게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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