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반도체 대표주인 SK하이닉스를 둘러싼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현물 주식은 대규모로 순매도한 반면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주가 급등 이후 차익을 실현하면서도 SK하이닉스 관련 익스포저를 일부 유지하려는 포트폴리오 조정 성격으로 해석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SK하이닉스를 3조6166억원 순매도했다. 순매도 1위다. SK하이닉스 지분을 보유한 SK스퀘어도 5467억원어차 팔아치웠다. 반면 ‘KODEX SK하이닉스 단일종목’은 1716억원 순매수하며 순매수 1위에 올랐다.
‘이탈’ 아닌 ‘차익 실현·투자비중 조절’에 무게
현물과 ETF 간 방향은 엇갈렸지만 규모 차이는 컸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순매수 규모는 SK하이닉스 현물 순매도의 약 4.7% 수준에 그쳤다. SK스퀘어까지 합치면 약 4.1%로 낮아진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SK하이닉스에서 완전히 이탈했다기보다 단기 급등 이후 차익을 실현하면서도 관련 투자 비중을 일부 유지하려는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매수 규모가 현물 주식 매도를 상쇄할 수준은 아닌 만큼 적극적인 우회 매수보다는 상승 가능성을 열어둔 대응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전일 SK하이닉스 주가는 하루 만에 12.47% 급락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에 대해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과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불발 등에 따른 매크로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결과”라며 “변한 것은 투자심리일 뿐 업황과 실적 전망 자체가 훼손된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 실적 호조세 지속 전망
수급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 실적 호조에 대한 전망은 지속되고 있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HBM 가격 상승, 범용 메모리 시황 회복, 원화 약세 효과 등을 반영해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KB증권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액을 89조4000억원, 영업이익을 69조원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률은 77.2%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동원 센터장은 “6월 현재 고객사의 메모리 수요 충족률이 50% 수준에 불과하다”며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메모리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올투자증권도 2분기 매출액 85조6000억원, 영업이익 66조5000억원을 전망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DRAM과 NAND 가격 상승, HBM3E 12단 제품 중심의 경쟁 우위 등을 반영해 실적 추정치를 상향했다”면서 목표주가를 종전 250만원에서 42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ADR·엔비디아 차세대 플랫폼도 하반기 변수
아울러 하반기에는 미국 ADR 상장과 엔비디아 차세대 플랫폼 공급 확대가 추가 모멘텀으로 꼽힌다.
KB증권은 8월 예정된 미국 ADR 상장이 마이크론과의 밸류에이션 격차를 줄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엔비디아 베라 루빈 플랫폼에서는 메모리 원가 비중이 블랙웰 대비 5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며 “HBM4와 SOCAMM 공급을 확대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최대 수혜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물 순매도와 레버리지 순매수가 동시에 나타난 것은 차익 실현 이후에도 SK하이닉스에 대한 시각을 완전히 바꾼 것은 아니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면서 “ 단기 변동성은 이어질 수 있지만 결국 주가 방향은 실적과 HBM 업황이 결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날 전일 대비 0.98% 오른 25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변동성은 컸다. 259만8000원(1.68)에 출발한 뒤 270만3000원까지 오르며 6% 가까이 상승했지만, 이후 하락 반전해 245만3000원(-3.99%)까지 밀리기도 했다. 다만 장 막판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