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사상 처음 9000선을 돌파하는 등 증시 활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 자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더욱 쏠리고 있다. 특히 두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단기 고수익 기대를 자극하면서 개인 자금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더욱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ETF 체크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출시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16개 상품에 상장 후 17거래일 만에 총 5조9612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코스피 강세장을 타고 단기 차익을 노린 개인 자금이 관련 상품으로 빠르게 유입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시장 쏠림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쏠림 현상은 거래대금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2월 30일 38.13%에서 이달 19일 기준 53.58%로 확대됐다. 반년 만에 코스피 거래대금의 절반 이상이 두 종목에 집중되면서 사실상 ‘삼전·닉스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는 평가다.
레버리지로의 투자 쏠림도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주식형 ETF 거래대금 가운데 레버리지·인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38%였다. 지난달 27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16종이 출시된 이후에는 이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단순한 투자자들의 선호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ETF를 매수하면 지정참가회사(AP)와 유동성공급자(LP)가 ETF 설정을 위해 기초자산을 편입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기계적으로 매수하게 된다.
이 과정이 반복될수록 대형주 쏠림은 더욱 강화된다. ETF는 시가총액 비중에 따라 종목을 편입하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커질수록 신규 자금도 두 종목으로 더 많이 유입된다. 결국 ETF로 유입된 자금이 대형주의 시가총액을 키우고, 커진 시가총액이 다시 ETF 자금을 끌어들이는 순환 구조가 형성되면서 대형주 집중 현상이 심화되는 구조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개인들의 ETF 투자 확대는 대형주 쏠림을 강화하는 동시에, 레버리지 상품 거래 비중이 높아질수록 시장 변동성도 함께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코스피의 우상향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변동성 역시 과거보다 커질 수 있는 만큼 강세장에서 추격매수하기보다 조정 시 분할매수하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금융감독원도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에 대해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하며 경각심을 당부했다. 금감원은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삼성전자 주가는 18.0% 하락했지만 이를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은 최대 35.9% 하락했다”며 “국내 주식의 하루 가격제한폭이 ±30%인 점을 고려하면 2배 레버리지 상품은 이론적으로 하루 최대 60%까지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레버리지 상품의 ‘음의 복리 효과(변동성 잠식)’를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는 ‘기간 수익률’이 아닌 ‘당일 기초자산 변동성’의 2배를 추종하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횡보장이나 하락장에서는 보유 기간이 길어질수록 누적 손실이 복리로 커지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