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위험성은 이번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의 이상 거래에서 극단적으로 드러났다. 장 마감 동시호가 구간에 유동성공급자(LP)의 호가 제출 의무가 면제된 사이 시장가 매수 주문이 대거 몰리면서, 순자산가치(NAV)와 완전히 동떨어진 수준에서 종가가 결정된 것이다.
기초자산 급락에도 홀로 50% 폭등…‘괴리율 46% 넘어’
10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지난 8일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장중 3만150원까지 치솟으며 전 거래일 대비 49.7% 급등 마감했다. 그러나 같은 날 기초자산인 SK하이닉스 주가는 7% 넘게 급락했다. 통상 2배 레버리지 상품이라면 기초자산 하락 폭의 두 배 수준으로 떨어져야 정상인데, 정반대의 흐름이 나타난 셈이다.

*NAV(순자산가치): ETF가 실제로 보유한 자산의 가치 즉, ETF의 ‘진짜 몸값’
*괴리율: 실제 자산 가치(NAV)와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 사이의 차이
이번 사례는 “ETF는 항상 기초자산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갈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막연한 믿음과 달리, 시장 수급에 따라 실제 거래가격이 얼마나 쉽게 왜곡될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름만 같은 2배’…평상시에도 수익률 최대 6%p 차이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사례가 극단적인 공백에 의한 일시적 왜곡이었다면, 동일한 기초자산을 추종하는 상품 간의 성과 차이는 평상시에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실제 SK하이닉스가 급등했던 9일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33.93% 상승한 반면 ‘1Q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는 27.97% 오르는 데 그쳤다. 똑같이 SK하이닉스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임에도 하루 만에 최고-최저 수익률 격차가 5.96%p나 벌어진 것이다.
문제는 이들 상품이 모두 ‘SK하이닉스 2배’라는 직관적인 이름을 달고 상장되어 있다는 점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사실상 같은 상품으로 오인하기 쉽지만, 실제 계좌에 찍히는 수익률은 전혀 달랐던 셈이다.
괴리율·거래량·현선물 구조 차이가 향방 갈랐다
수익률이 어긋나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괴리율’이 꼽힌다. ETF는 기초자산 가격을 추종하도록 설계됐지만, 시장에서는 주식처럼 실시간 수급에 따라 가격이 매겨진다. 최근처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매수세가 강하게 쏠릴 때 특정 상품으로 매수세가 집중되면 실제 가치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프리미엄 현상이 심화되면서 일간 수익률 격차로 이어진다.
상품 수가 급격히 늘면서 유동성이 분산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이 한꺼번에 상장되면서 투자자 선택지는 크게 늘었다. 반면 자금이 여러 상품으로 나뉘면서 상품별 거래량과 유동성 차이도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거래량이 적은 상품일수록 가격 왜곡에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상품 구조의 차이’도 무시할 수 없다. 일부 상품은 SK하이닉스 현물을 직접 편입해 운용하는 반면, 일부는 선물을 활용해 수익률을 맞춘다. 선물 가격은 시장 심리와 롤오버 비용 등에 따라 현물과 수시로 괴리가 발생하므로 일간 수익률 추종에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 외에 자금 유입 규모, 운용사의 추적오차 관리 능력 등도 변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반 지수 추종 ETF는 오랜 경쟁을 거치며 괴리율과 추적오차가 안정화됐지만,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아직 시장 도입 초기 단계”라며 “거래량과 괴리율을 꼼꼼히 확인하지 않고 묻지마 투자에 나설 경우 예상치 못한 대규모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같은 ‘2배 상품’이더라도 가급적 유동성이 풍부해 거래량이 많고, 실제 가치와의 괴리율이 적은 상품을 골라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