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5.84%(13만9000원) 오른 252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250만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으로 사상 최고가다.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2% 넘게 하락하며 출발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전환에 성공, 장중 고점 부근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외국인의 매수세가 두드러진다. 외국인은 최근 4거래일 누적 기준 SK하이닉스를 2조7542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015억원을 순매도하며 4거래일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지만 SK하이닉스는 1955억원어치를 순매수해 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시장 전체로는 ‘팔자’였지만 SK하이닉스에는 자금을 계속 태운 셈이다.
ADR 상장 후 글로벌 자금 유입 기대
외국인 매수세를 이끄는 대표적인 재료로는 미국 ADR 상장 기대가 꼽힌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한 공모 등록신청서(Form F-1)를 비공개로 제출하며 ADR 발행 절차에 나섰다. 이르면 올 8월 나스닥 상장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자 저변 확대와 밸류에이션 재평가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ADR 발행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ADR이 발행되면 경쟁사인 마이크론 대비 밸류에이션 할인 축소와 글로벌 투자자 저변 확대, 나스닥 및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ADR 발행 시 마이크론을 보유한 글로벌 펀드들의 편입 수요가 유입되면서 주가 재평가가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각각 6.8배, 11배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ADR 상장은 밸류에이션 눈높이 상승에 직접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HBM 호황에 AI 투자 모멘텀 지속
AI 투자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폭증도 여전한 핵심 투자 포인트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HBM을 공급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증설과 고성능 GPU 도입 경쟁이 이어지면서 HBM 중심의 프리미엄 메모리 수요는 중장기적으로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손인준 연구원은 “최근 구글이 850억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하는 등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며 “AI 인프라 투자 경쟁이 확산되면서 메모리 물량 확보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CPU 수요 강세와 베라 루빈 램프업, 하이엔드 스마트폰 업체들의 물량 확보 경쟁까지 더해지며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현재의 수급 부족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투자의견 ‘강력매수(STRONG 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종전 320만원에서 37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100조 환원 아니다” 해명에도 기대감 유효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도 투자 심리에 불을 붙이고 있다. 전날 일부 언론은 SK하이닉스가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회사는 즉시 공시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기사에 기재된 주주환원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은 검토된 바 없다”고 부인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구체적인 규모와 별개로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 자체는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025~2027년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며 고정배당금을 주당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상향하고, 해당 기간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적이 좋아질수록 배당과 자사주 매입 여력도 함께 커지는 구조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구체적인 주주환원 규모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FCF 기반 배당정책을 고려하면 향후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실적 개선에 따라 배당 여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