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은 24일 ‘2025년 의료용 마약류 취급현황 통계’를 발표했다. 통계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에 보고된 취급 내역을 분석해 작성됐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용 마약류를 한 차례 이상 처방받은 환자는 2020만 명으로 집계됐다. 전년(2000만 명)보다 늘어난 수치다. 식약처는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4명이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처방량은 19억5724만개로 최근 5년 연속 증가했다. 환자 1인당 평균 처방량은 약 97개였다.
연령별로는 50대가 415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396만 명, 40대 382만 명 순이었다. 40~60대 처방 환자는 전체의 59%를 차지했다. 건강검진 증가와 고령화에 따른 진료 수요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효능군별 처방량은 항불안제가 9억2382만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최면진정제 3억2512만개, 항뇌전증제 2억5243만개, 식욕억제제 2억1372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항불안제 처방량은 전체 의료용 마약류 처방량의 절반 가까운 수준을 차지했다.
특히 식약처는 펜타닐 패치제 처방 감소에 주목했다. 펜타닐은 의사가 처방 전 환자의 마약류 투약 이력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성분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투약이력 확인 제도 시행 전 1만2083명이던 펜타닐 패치제 처방 환자는 시행 2년 차에 7772명으로 감소했다. 35.7%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처방 건수는 31.5%, 처방량은 24.2% 감소했다.
식약처는 해당 제도가 불필요한 처방과 중복·과다 투약을 줄이는 데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펜타닐 외에도 식욕억제제와 ADHD 치료제에 대해서는 의료쇼핑방지정보망을 활용한 투약 이력 확인이 이뤄지고 있다.
반면 ADHD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 처방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메틸페니데이트 처방량은 1억815만개로 집계됐다. 2021년 4538만개와 비교하면 138.3% 증가한 수준이다. 처방 환자도 같은 기간 17만53명에서 39만2239명으로 늘었다.
다만 증가 속도는 둔화되는 모습이다. 메틸페니데이트 처방량 증가율은 2022년 25.5%, 2023년 28.4%, 2024년 23.3%, 지난해 19.9%로 점차 낮아졌다. 환자 증가율 역시 같은 기간 29.9%, 26.7%, 20.3%, 16.2%로 감소했다.
식약처는 ADHD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치료를 받는 환자가 늘면서 처방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사전알리미 제도 운영과 안전사용 기준 마련, 예방 교육 등이 증가폭 둔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했다.
식욕억제제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처방량은 2억1372만개로 2021년 대비 12.8% 줄었다. 식약처는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관리 정책과 함께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사용 확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식약처는 앞으로 의료용 마약류 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메틸페니데이트와 식욕억제제에 적용 중인 투약이력 확인 제도를 내년에는 졸피뎀과 프로포폴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연내 AI 기반 마약류 오남용 통합감시시스템(K-NASS)을 구축해 이상 처방과 불법 유통을 조기에 탐지한다는 방침이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