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계 특성화고에서 미래 농생명 인재 양성 거점으로

시대 변화에 따라 학교의 역할 또한 변화해 왔으며, 최근에는 미래 농생명산업을 선도할 전문 인재 양성을 목표로 지난 2021년 학과 재구조화를 통해 바이오식품과, 반려동물과, 스마트팜과를 신설하며 교육과정 전반을 미래 산업 중심으로 개편했다. 같은 해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업에 선정되면서, 노후화된 학교 시설을 단순히 보수하는 수준을 넘어 교육과정과 연계된 공간 혁신을 본격화했다.
특히 농생명 산업은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르고 현장 중심 실무 역량이 중요해, 학과 개편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천안제일고는 교육과정 변화에 걸맞은 실습 중심 공간 확보와 학생 중심 학습 환경 조성을 목표로, 학교 전반의 공간 재구조화와 대규모 리모델링을 추진하게 됐다.
그 결과, 지난 2025년 12월 26일 천안제일고는 전면 리모델링과 공간 혁신을 마무리하고 준공식을 열며 새로운 출발을 공식화했다.
리모델링에 260억 투입 역대 최대 규모…단계별·동별 맞춤 추진

1동과 3동은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업에 선정됐으나, 2동과 4동은 선정 대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충남교육청이 재구조화 사업으로 연계 추진을 결정해 동일한 수준의 공간 개선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학과별 특성 살린 첨단 실습실…교과와 실무의 경계 허물어

미생물배양실습실에는 배양기, 오토클레이브, 생물안전작업대 등이 학생 수에 맞춰 배치돼 개인별 실습이 가능하다. 학생들은 이 공간에서 미생물 계대배양, 식품·제약 품질관리(QC) 등 전문 교육을 받으며 실무 역량을 키운다. 바이오분석 실습실에는 고성능액체크로마토그래피(HPLC) 장비를 제조사별로 갖추고, 기체크로마토그래피(GC), 분광광도계(UV) 등 다양한 분석 장비를 구축했다. 대학교 실습실에서도 보기 어려운 전문 장비를 갖춰, 학생들은 취업을 염두에 둔 현장 중심 실습을 경험한다.
의약품제조 실습실에서는 유전자 재조합, DNA 분석, 세포주 관리 등 바이오의약품 제조 실습이 가능하다. 멀티제약 시험기, 녹는점 측정장치 등을 활용한 벨리데이션 실습을 통해 실제 산업 공정을 이해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3동 반려동물과는 반려동물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실습 중심 교육 환경을 갖췄다. 애견미용 실습실과 수의보조 실습실, 행동교정실습실, 실내사육실습실이 체계적으로 배치돼 학생들은 반려동물 관리·미용·훈련·보건 등 다양한 분야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실내사육실습실은 다양한 반려동물을 사육할 수 있도록 환경으로 조성돼, 학생들이 동물의 특성과 생태를 이해하며 실습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교내 견사에서 사육하는 반려견의 사양관리, 수제간식제조, 훈련, 미용, 건강관리와 예방 접종 실습을 통해 애견미용사, 훈련사 자격을 취득하고 있으며, 수의간호 분야의 진로 역량 개발을 위한 실제 반려견 실습을 수행하여 현장 적응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반려동물과 학생들은 자체 자율 동아리를 조직해 실내사육실습실 내 동물을 직접 사육·관리하며 책임감과 실무 역량을 함께 기르고 있으며 단순한 실습을 넘어 생명 존중과 돌봄의 가치를 체득할 수 있는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여기에 더해 타전공 선택제도를 운영해 학생들이 소속 학과를 넘어 다른 전공의 실습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전공 간 경계를 허물고 농생명 산업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쌓으며, 자신의 진로를 보다 주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학생 중심 공간 혁신과 새로운 출발…“공간이 미래를 바꾼다”

학교 로비에는 대형 멀티비전과 전시 공간이 조성돼 학생과 지역 작가의 작품 전시가 상시 운영되고 있으며, 작가와의 만남과 워크숍도 이뤄지고 있다. 등교와 이동을 위한 통로로 인식되던 로비는 이제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머물며 문화를 경험하는 참여형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도서관 앞 홈베이스 공간은 동아리 활동과 학생 간 소통의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만화 동아리 학생들은 이곳에 모여 만화책을 읽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며 창작 활동에 대한 영감을 공유한다. 쉬는 시간에는 다양한 학년의 학생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며, 학과와 학년의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각 동에 마련된 커뮤니티 라운지와 홈베이스 공간에서는 학생 작품 전시가 수시로 진행된다. 수업과 동아리 활동에서 완성한 결과물이 자연스럽게 전시로 이어지며, 학생들은 자신의 작업이 학교 공간을 채우는 경험을 통해 성취감과 자긍심을 느낀다. 이러한 공간은 단순한 휴식처를 넘어 학생의 표현과 성장을 존중하는 배움의 연장선으로 기능하고 있다.
천안제일고는 교실 중심의 학습 환경에서 벗어나, 학생이 주체가 되는 학교 공간을 구현하고 있다. 변화된 공간 속에서 학생들은 배우고, 쉬고, 소통하며 자신의 일상을 만들어가고 있으며, 이는 곧 학생들의 미래를 준비하는 또 하나의 교육과정이 되고 있다.
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
<이 기사는 충남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