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6·3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평가위원회가 활동기간을 기존 8주에서 15주로 늘렸지만, 연장 근거가 된 평가 항목과 범위는 아직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평가위는 ‘평가할 게 많다’며 기간을 2배 가까이 늘렸으나, 내부 추진계획안에서는 연장된 기간의 주요 일정이 상당 부분 공란으로 드러났다. 평가보고 시점도 결과적으로 8·17 전당대회 이후로 넘어가게 됐다. 선거 책임론과 쇄신 논의가 차기 지도부 선출 과정에서 충분히 다뤄지기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평가위는 22일 국회 본관에서 첫 전체회의를 열었다.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활동기간을 기존 8주에서 15주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평가위 간사를 맡은 이연희 민주당 의원은 기간 연장 이유에 대해 “평가할 게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항목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살펴보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쿠키뉴스 취재 결과, 평가위는 아직 구체적인 평가 항목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평가위 관계자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단 각 위원들이 평가 항목을 가져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음 주 평가 항목들이 취합되는 걸 보고 논의 계획을 짤 것”이라고 말했다. 평가 항목이 먼저 정해진 뒤 활동기간이 산정된 것은 아닌 셈이다.
활동기간을 15주로 늘린 이유에 대해서는 “평가 항목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평가 항목이 다 올라온 건 아니지만 넉넉하게 15주 활동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내부 추진계획안에서도 세부 계획의 공백이 확인됐다. 쿠키뉴스가 입수한 평가위 제1차 전체회의 자료에 따르면 평가위 활동기간은 22일부터 9월 말까지다. 총 15주 일정이다. 회의는 주 1회 수준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기재됐다.
계획안에는 1주차에 제1차 전체회의와 평가일정 확정이 적혀 있다. 2주차에는 선거총평과 전문가 내부 간담회가 담겼다. 3주차에는 평가 분야·방식 논의 및 확정이 예정됐다.
5주차부터 7주차까지는 내부토론 일정이 배치됐다. 각각 평가분야 1, 평가분야 2, 평가분야 3을 논의하는 일정이다.
반면 8주차 계획은 비어 있었다. 내용란은 공란이고, 비고란에 ‘8/17 전당대회’만 적혔다.
전당대회 직후인 9주차와 10주차도 공란으로 남았다. 11주차에는 공개토론회가 잡혔다. 그러나 12주차와 13주차 역시 별도 일정이 기재되지 않았다.
14주차에는 보고서 최종 검토가 예정됐다. 15주차에는 평가보고가 기재됐다. 15주 활동으로 기간은 늘었지만, 중간 논의 구간 상당 부분은 구체화되지 않은 셈이다.
기존 세부 일정도 다시 짜일 전망이다. 내부 추진계획안에는 2주차 전문가 내부 간담회와 11주차 공개토론회가 포함됐다.
그러나 평가위 관계자는 “해당 일정들은 현재 예정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정은 처음부터 다시 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자료에 있던 일정계획은 실무진에서 갖고 올라온 초안”이라며 “평가 항목을 들어보고 그에 맞춰 일정을 다시 짤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가 결과는 8·17 전당대회 이후 나올 예정이다. 내부 추진계획안대로라면 최종 평가보고는 9월 말 이뤄진다.
평가위는 전당대회를 의도적으로 피하려 한 것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다만 선거 패배 원인과 책임 소재를 따지는 평가 결과가 차기 지도부 선출 이후 나오는 구조가 됐다.
평가위 관계자는 평가 발표를 전당대회 이후로 미루기 위해 활동기간을 연장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전당대회와 시기적으로 맞출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전당대회 기간에 굳이 논란이 될 수 있는 평가로 당내에 분란을 일으킬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미경 기자 95923kim@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