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우디 RS3에는 이 표현을 붙여도 어색하지 않았다.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속도계는 빠르게 올라갔지만, 차체는 흔들림 없이 노면을 붙잡았다. 단순히 빠른 차라기보다 빠른 속도를 운전자와 동승자가 부담스럽지 않게 즐기도록 만든 차라는 인상이 강했다.
기자는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더 뉴 아우디 RS3’를 직접 시승했다. 서울 용산에서 금천 일대를 오가는 출퇴근 구간부터 서울 금천~인천 중구를 오가는 드라이브 코스까지 총 200km를 달렸다. 도심 정체 구간과 일반도로, 고속도로를 거치며 RS3의 일상성과 고성능 주행 감각을 함께 살폈다.
첫인상은 작지만 강렬했다. RS3는 아우디 A3 세단의 균형 잡힌 차체 비율에 RS 모델 특유의 공격적인 인상을 더했다. 블랙 모던 그릴과 블랙 에어 인테이크, 2D 아우디 로고, 블랙 패키지는 RS만의 분위기를 분명하게 드러냈다. 카본 사이드 미러도 스포티한 인상을 보탰다. 과하게 튀기보다는 ‘고성능 모델’이라는 존재감을 담백하게 보여주는 듯 했다.
아우디가 RS3를 ‘데일리 스포츠카’로 내세우는 이유도 여기서 드러난다. 외관은 고성능차의 역동성을 살리면서도 차체 크기와 비율은 일상에서 다루기에 부담이 크지 않았다.

RS3의 진가는 고속도로에 올라서면서 더 뚜렷해졌다. 이 차에는 2.5리터 5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과 7단 S트로닉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400마력, 최대토크는 50.99kg·m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8초에 불과하다.
실제 체감은 수치보다 더 직접적이었다. 도심에서 차선을 바꾸거나 신호 대기 후 재출발할 때도 가속 응답은 여유로웠다. 페달을 살짝 밟아도 차는 즉각적이면서도 매끄럽게 앞으로 나갔다. 배기음도 주행 재미를 키웠다. 가속 페달을 밟을 때마다 5기통 엔진음이 실내로 파고들며 속도가 붙는 감각을 키웠다. 고속 구간으로 갈수록 엔진 반응과 배기음, 차체 안정감이 맞물리며 ‘펀카’다운 성격이 살아났다.
인상적인 부분은 안정감이었다. RS3에는 아우디의 상징인 사륜구동 시스템 콰트로가 적용됐다. 덕분에 고속 주행 중에도 차체가 가볍게 뜨거나 불안하게 흔들리는 느낌은 크지 않았다. 조향 반응은 빠르고, 차는 운전자의 입력을 곧바로 따라왔다. 함께 RS3를 탄 동승자도 “속도가 빠른데도 무섭기보다 안정감이 먼저 든다”며 “속도 자체가 재미로 느껴지는 차”라고 말했다.

다만, 이 차는 편안함을 최우선으로 둔 모델은 아니다. 도심 저속 구간에서는 단단한 승차감이 분명했고, 노면 충격도 비교적 솔직하게 전달됐다. 정체 구간이 길어질 때는 이 단단함이 다소 피로하게 느껴질 수 있다.
시승을 마친 뒤 RS3의 인상은 명확했다. RS3는 운전 실력을 과시해야 재미있는 차가 아닌, 누구나 쉽게 빠른 차의 감각을 즐길 수 있게 만든 차에 가까웠다. 빠르게 달리는 차를 부담 없이 즐기고 싶은 운전자라면 RS3는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송민재 기자 vitamin@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