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4일 (3)
“증권사만 배불린다”…금감원장, 단일종목 레버리지 손질 시사

“증권사만 배불린다”…금감원장, 단일종목 레버리지 손질 시사

환율 효과 미미…부작용 커져
미수·신용거래 등 제도 개선 금융위와 협의

승인 2026-06-22 15: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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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단일종목 레버리지 출시에 따른 환율 효과는 별로 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반면 부작용은 너무 커졌습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에서 열린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금융당국도 이 부분에 대해 고민이 굉장히 많은 상태로, 여러 개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5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출시 이후 관련 상품 순자산은 14조원을 넘어섰다. 보유자의 약 92%는 개인투자자다. 금감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개인투자자 피해를 확대할 수 있다고 보고 금융위원회 등 관계기관과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원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증권사 중심의 수익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플레이어들은 별 실익이 없고 장을 개설하고 운영하는 시스템만 이익을 보는 구조가 될까 우려된다”면서 “증권사만 배불리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 아닌가 하는 개인적인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130% 수준의 높은 회전율은 결국 투자자들이 막대한 매매 수수료를 부담하는 구조”라면서 “투자자들이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짚었다.

이어 시장 왜곡 가능성도 경고했다. 이 원장은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결과가 초래되고 있다”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실제 국내 증시의 반도체주 쏠림 현상은 거래대금에서도 확인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2월 30일 38.13%에서 이달 19일 기준 53.58%로 확대됐다. 반년 만에 코스피 거래대금의 절반 이상이 두 종목에 집중되면서 사실상 ‘삼전·닉스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 원장은 또 “회전율이 지나치게 높아 투자자들이 하루 종일 매매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이런 상품이 적절한지 출시 때부터 의문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은 관련 제도 개선도 검토하고 있다. 이 원장은 “여러 장치를 생각하고 있으며 금융위원회와 협의해야 하는 사안”이라면서 “미수와 신용거래 등 급격한 시장 충격으로 개인투자자의 자산이 크게 훼손되는 것을 완화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금융위와 협의해 늦지 않게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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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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