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4일 (3)
“마음근력도 훈련으로”…삼성복지재단, 유아 정서발달 지원 나선다

“마음근력도 훈련으로”…삼성복지재단, 유아 정서발달 지원 나선다

승인 2026-06-19 11:22:32
Google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관심 있는 쿠키뉴스 기사를 Google 검색에서 더 쉽게 만나보세요.
아이들이 삼성복지재단의 ‘사성 유아 마음성장 프로그램‘ 중 ‘하나 되어 움직여요‘를 하고 있다. 삼성복지재단 제공
아이들이 삼성복지재단의 ‘사성 유아 마음성장 프로그램‘ 중 ‘하나 되어 움직여요‘를 하고 있다. 삼성복지재단 제공
삼성복지재단이 유아기 정서 발달을 돕는 ‘삼성 유아 마음성장 프로그램’을 전국 어린이집과 유치원으로 확대한다.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문제가 사회적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감정 조절과 사회성 형성이 시작되는 유아기부터 예방적 지원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삼성복지재단은 18일 서울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 강당에서 전국 어린이집과 유치원 원장, 교사 200여명을 대상으로 ‘삼성 유아 마음성장 프로그램’ 전국 보급 오리엔테이션을 열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한국영유아보육·교육진흥원과 협력해 진행된다. 올해 보급 대상은 전국 영유아 교육 현장 113개소다.

이 프로그램은 삼성복지재단이 김주환 연세대 교수 연구진과 함께 개발했다. 뇌과학 기반 명상과 유아 발달 이론을 바탕으로, 3~5세 유아가 감정을 알아차리고 조절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핵심 개념은 ‘마음근력’이다. 김 교수는 유아기부터 길러야 할 비인지 역량을 몸의 근육처럼 훈련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마음근력이라고 정의했다. 마음근력은 자기조절력, 대인관계력, 자기동기력 등 3가지 역량으로 구성된다. 쉽게 말해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고, 친구와 관계를 맺고, 스스로 해보려는 힘이다.

삼성복지재단이 유아기 마음건강에 주목한 배경에는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우려가 있다. 유아기는 정서 조절과 사회적 행동을 담당하는 뇌가 활발히 발달하는 시기다. 이때 감정을 표현하고 조절하는 경험을 쌓으면 이후 학교생활과 또래 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의 ‘2025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청소년 고민 상담 유형 중 정신건강이 44.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삼성 유아 마음성장 프로그램은 총 45개 활동으로 구성됐다. 호흡, 내부 감각, 고유 감각을 다루는 ‘편도체 안정화’ 활동 24개와 자기조절력, 대인관계력, 자기동기력을 높이는 ‘전전두피질 활성화’ 활동 21개가 포함됐다.

활동은 유아가 어렵지 않게 따라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짜였다. 일상적인 호흡, 신체 알아차리기, 몸 움직임 등을 통해 자신의 몸과 감정을 인식하도록 돕는다. 아이들이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자연스럽게 알아차리고 표현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복지재단은 2023년부터 2024년까지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2025년에는 보육, 유아교육, 뇌과학, 의료계 등 전문가 8명으로 자문회를 꾸려 현장 적용성을 점검했다. 이후 삼성어린이집 66개소, 유아 4000여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하며 효과를 검증했다.

시범 운영 결과도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삼성복지재단에 따르면 프로그램에 참여한 유아는 미참여 유아보다 자기조절력, 대인관계력, 자기동기력이 약 5배 높게 나타났다. 불안과 갈등도 유의미하게 줄었다. 참여 교사들의 행복감도 높아져 유아뿐 아니라 교사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 기대감도 크다. 이번 사업에 참여한 한 어린이집 원장은 “최근 유아들 가운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거나 또래와의 갈등을 해결하는데 어려움을 보이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삼성 유아 마음성장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는 힘을 기르고, 교사들 또한 정서적 안정감을 얻어 건강한 보육, 교육 환경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주환 연세대 교수는 “마음근력은 타고나는 성향이라기보다는 적절한 훈련과 경험의 반복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역량"이라며 ”유아기부터 움직임 명상과 알아차림 훈련을 통해 감정조절력과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경험은 전 생애의 행복과 사회적 관계 형성에 중요한 토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류문형 삼성재단 총괄 부사장은 “최근 아동의 정신건강 문제는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가 되고 있다. ‘삼성 유아 마음성장 프로그램’이 정서 및 사회성 발달의 결정적 시기인 유아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아이들이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더 많은 영유아 교육기관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여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조용남 한국영유아보육·교육진흥원 원장은 “삼성 유아 마음성장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일상을 지내며 자연스럽게 마음근력을 키워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현장 적용성과 실효성을 높인 점이 돋보인다"며 ”삼성복지재단과 긴밀히 협력하여 유아들의 정서적 안정과 사회성 발달을 지원하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복지재단은 참여 기관을 대상으로 교사 교육과 연구진 슈퍼비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프로그램이 현장에 안정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재단은 아동행동전문가 양성 및 파견, 영유아 발달지원 플랫폼 구축, 다양성 존중 프로그램 보급 등 영유아 보육·교육 지원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이혜민 기자 프로필 사진
이혜민 기자
산업의 흐름 속에서 의미 있는 이야기를 찾겠습니다.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쿠키오리지널

전체보기

쿠키피드

전체보기

슥- 넘겨 보는 세상 이야기, 기자의 솔직한 코멘터리까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