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단 두 경기 만에 ‘조 1위’를 확정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홍명보호에 패한 체코와 멕시코에 패한 남아공이 격돌한 조별리그 2차전 첫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면서다.
체코와 멕시코는 19일 오전 1시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우열을 가리지 못하고 1-1로 비겼다. A조 최약체로 평가받는 남아공으로서는 귀중한 승점 1점을 따냈고, 체코는 한국전 패배에 이어 남아공과도 무승부에 그치면서 사실상 조 3위 경쟁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봉착했다.
A조에서 돌풍 여부가 주목됐던 남아공으로서는 FIFA 랭킹과 전력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결과였다. 앞선 12일 이번 월드컵 개막전에서 멕시코에 두 골을 내주며 0-2로 패했던 남아공은 이날 경기에서도 전반 6분 만에 선취골을 내주면서 끌려갔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 중 가장 이른 시간에 터진 골이었다.
체코는 경기 내내 흐름을 지배했음에도 승점 3점을 가져가지 못했다. 체코는 이날 파트리크 시크가 최전방에 나서 아담 흘로제크와 함께 남아공 문전을 위협했다. 한국전에서 헤더 선제골을 터트린 라디슬라프 크레이치를 중심으로 하는 스리백 수비진도 그대로였다.
남아공은 이날 잉글랜드 번리에서 뛰는 공격수 라일 포스터를 벤치에서 대기시키고, 이크람 레이너스와 오스윈 아폴리스, 타펠로 마세코로 공격진을 구성했다. 수비는 멕시코전에서 고전했던 스리백을 버리고 포백으로 변화를 줬다.

전반 6분 실점한 이후 후반 36분까지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하며 패색이 짙었던 남아공은 페널티 지역에서 마세코가 시도한 강한 슈팅이 체코 파벨 슐츠의 손에 맞으면서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얻었다.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된 상황에서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모코에나가 키커로 나섰다. 모코에나는 오른발 슈팅으로 패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면서 스코어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한편 남아공은 선발 미드필더로 나선 테보호 모코에나가 전반 33분 체코 루카시 체르프를 향한 무리한 태클로 경고를 받았다. 모코에나는 ‘경고 누적’으로 한국과 3차전 결장이 확정됐다.남아공은 오는 25일 홍명보 감독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승리한 한국과 멕시코는 이날 오전 10시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맞대결한다. 이 승부에서 이긴 팀은 조별리그 3차전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가장 먼저 ‘조 1위’를 확정짓는다. 이번 월드컵부터 동률을 이룰 경우 골득실보다 ‘승자승’ 원칙을 먼저 따르는 방식으로 규정이 변경됐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에서 미국 출신 토리 펜소 심판이 여성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남자 월드컵 경기를 주심으로 관장해 관심을 모았다. 부심도 모두 여성이었다. 브룩 메이오, 캐스린 네스빗(이상 미국)이 체코-남아공 전 부심을 맡아 토리 펜소와 호흡을 맞췄다. FIFA는 이날 경기가 열린 애틀랜타 스타디움에 6만7442명의 관중이 입장했다고 발표했다. 애틀랜타 스타디움은 6만8239명 규모로, 사실상 만원 관중에 가까운 인파가 몰렸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