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에서는 지난 17일 의원총회에서 당내 의원모임 ‘대안과미래’를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안과미래는 장동혁 대표 사퇴를 요구해 온 모임이다. 해체 요구에 모임 측이 반발하면서 지도부 거취를 둘러싼 당내 갈등도 수면 위로 올라왔다.
대안과미래는 국민의힘 내 소장·개혁 성향 의원 모임이다. 지난해 말 12·3 비상계엄 사과 입장문에 참여한 의원들을 중심으로 결성됐다. 이후 당 쇄신과 변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단절, 당 운영 방향 등을 둘러싼 의견을 모아왔다. 최근에는 장 대표 퇴진 요구와 맞물려 당내 갈등의 한 축에 섰다.
6·3 재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행보도 관심을 모았다. 한 의원은 친윤계 의원들이 주축인 공부모임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가입했다. 국민의힘 복당 가능성이 나오는 상황에서 당내 의원들과 접점을 넓히는 행보다.
두 모임은 의원들이 주축이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성격은 다르다. 대안과미래는 당 쇄신과 지도부 거취 등 당내 현안에 공동 대응하는 정치모임에 가깝다. 반면 미래혁신포럼은 국회사무처에 등록된 국회의원 연구단체로, 입법·정책 과제를 논의하는 공식 모임이다.
그럼에도 의원모임이 갖는 정치적 의미는 적지 않다. 평시에는 정책 연구와 공부의 장으로 운영되지만, 전당대회나 지도부 위기 국면에서는 의원들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보여주는 신호가 된다. 특정 모임에 누가 참여하고 어떤 목소리를 내느냐가 당내 세력 구도를 가늠하는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여야 의원모임은 권력 재편 과정에서 역할을 했다.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은 2022년 출범 당시 다수 의원이 참여하며 친윤계 세 결집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민주당에서는 ‘더좋은미래’가 2023년 이재명 대표에게 전면적인 인적 쇄신을 요구하며 지도부 견제 국면에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냈다. ‘민평련’ 역시 주요 현안 때마다 소속 의원들의 집단 입장을 내놓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식 당 기구는 아니지만, 의원모임은 의원들의 집단 의사를 확인하고 공동행동 가능성을 가늠하게 하는 통로 역할을 해왔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한 의원의 미래혁신포럼 가입에 대해 “김기현 의원으로 대변되는 친윤계 중진들과 정치적 접점을 만들 수 있는 선택지가 생겼다는 의미”라며 “아직 정치적 결사체로 보기는 어렵지만 정치적으로 의미 있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대안과미래에 대해서는 “초·재선 소장파 의원들의 정치적 결사체 성격”이라며 “한 의원의 직접적인 정치 기반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합리적 차원에서 당내 해법을 고민하는 모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의원모임이 정국 변수로 떠오른 배경에는 국민의힘이 당권 향배와 지도부 거취를 둘러싼 격변기에 놓여 있다는 점이 있다. 누가 어느 모임에 참여하고 어떤 목소리를 내느냐가 향후 당내 권력 재편을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수 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