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에너지환경부는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광역·기초 지방정부 담당자를 대상으로 공기열·수열 히트펌프 보급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올해부터 본격 추진되는 공기열 히트펌프 지원사업과 향후 확대될 수열에너지 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지방정부의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자리다.
공기열 재생에너지 인정…난방 전기화 시동
히트펌프는 주변 환경에 존재하는 열을 끌어와 난방과 온수를 공급하는 설비다. 가스나 석유를 직접 태우는 보일러와 달리 전기를 이용해 열을 이동시키는 방식이다. 투입한 전력보다 2~4배 많은 열을 생산할 수 있어 에너지 효율이 높다. 기존 가스보일러 대비 난방비는 최대 60% 이상, 온실가스 배출량은 90% 이상 줄일 수 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히트펌프 보급 활성화 방안’을 통해 2035년까지 전국에 히트펌프 350만대를 보급하고 온실가스(이산화탄소) 518만톤을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열에너지는 국내 전체 에너지 소비의 48%, 전체 에너지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의 29.2%를 차지한다. 정부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난방 전기화를 서두르는 이유다.
우선 정부는 지난 3월 시행령 개정을 통해 공기열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공식 인정했다. 지난달에는 공기열 재생에너지 인정 기준도 마련됐다.
정부는 올해 제주·전남·경남 등 온난지역을 중심으로 공기열 히트펌프 보급사업을 추진한다. 태양광이 설치됐거나 설치 예정인 주택 2580가구를 대상으로 총 144억5000만원 규모의 지원사업이 진행된다. 또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지역의 사회복지시설에는 히트펌프와 태양광을 결합한 난방 전기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실제 실증사업에서도 난방비 절감 효과 확인됐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지난해 10월부터 제주지역 5개 주택을 대상으로 진행한 필드테스트 결과, 히트펌프용 일반전기요금을 적용할 경우 연간 전기요금 약 15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택용 누진제가 적용될 경우 예상되는 265만원보다 낮은 수준으로, LPG 보일러 사용 시 연간 난방비 270만원과 비교해도 비용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양평 지역 주택을 대상으로 실시한 필드테스트에서도 일반용 전기요금 적용 시 등유보일러 대비 월평균 난방비가 54% 절감된 것으로 조사됐다. 절감률은 1월 43%, 2월 53%, 3월 66%로 기온이 오를수록 높아졌다.
남해 지역에서는 일반용 전기요금 적용 시 등유보일러 대비 월평균 난방비가 62% 줄어 양평보다 높은 절감 효과를 보였다. 상대적으로 기온이 온화한 남부 지역일수록 히트펌프 효율이 높아 난방비 절감 효과도 커지는 모습이다.
정부는 향후 공기열뿐 아니라 수열, 하수열, 유출지하수 등 다양한 재생열원을 활용한 냉난방 전기화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하천수와 해수에 한정된 수열에너지 범위를 하수열과 유출지하수까지 확대하는 법령 개정도 추진 중이다.
다만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초기 설치비 부담과 겨울철 한파 지역에서의 성능 확보,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전력망 부담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기후부 박덕열 수소열산업정책관은 “기존의 화석 연료에 의존하던 난방 체계에서 벗어나 고효율 기기를 활용한 냉난방의 전기화와 재생열 도입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면서 “그 전환의 핵심 수단이 바로 히트펌프이며 공기와 물 등 우리 주변에 무한히 존재하는 자연의 열 에너지를 활용하는 친환경 고효율 설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관계기관, 제조사 간의 탄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각 지역 여건에 적합한 보급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김태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