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3일 (2)
이산화탄소 농도 또 최고치…줄어든 미세먼지, 늘어난 온실가스

이산화탄소 농도 또 최고치…줄어든 미세먼지, 늘어난 온실가스

국립기상과학원 ‘2025 지구대기감시보고서’ 발간
432.7ppm 역대 최고…전세계보다 7.1ppm 높아
25년간 61.4ppm 증가…기온도 1.4도 상승 흐름

승인 2026-04-29 12: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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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석 국립기상과학원장이 28일 제주 본원에서 ‘2025년 지구대기감시보고서 발간’ 관련 정책브리핑을 하고 있다. 국립기상과학원 제공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 물질이 줄어들고 있다. 반면 이산화탄소와 메탄 등 온실가스 농도가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기후위기 압력은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이 발간한 ‘2025 지구대기감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이산화탄소 배경농도는 432.7ppm으로 전년보다 3.2ppm 상승했다. 이는 관측을 시작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지구 평균인 425.6ppm보다도 7.1ppm 높은 수준이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2000년 이후 매년 약 2.5ppm씩 상승해 왔다. 최근 10년 동안은 연평균 2.6ppm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 1999년 이후 25년간 누적 증가폭은 61.4ppm에 달한다. 같은 기간 국내 연평균 기온도 약 1.4도 상승했다.

아산화질소와 육불화황 등 다른 온실가스의 국내 배경농도도 각각 340.6ppb, 12.5ppt를 기록하며 관측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지구 평균보다 높은 수준에서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메탄의 경우 증가세는 유지되면서도 속도는 다소 둔화됐다. 국내 메탄 농도는 지난해 2023ppb로 전년 대비 2ppb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 10년 평균 증가율인 연 10ppb보다는 낮았다. 이러한 둔화 흐름은 전지구 관측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 가운데 유일하게 감소한 항목은 프레온 가스로 알려진 염화불화탄소류(CFCs)다. 이는 성층권 오존 파괴 물질로 1989년 몬트리올 의정서 이후 전 세계적인 규제가 이어지고 있다. 안면도 관측 기준 농도는 과거 정점 대비 약 20% 감소했다.

이에 반해 대기질 지표인 미세먼지(PM10)를 포함한 에어로졸 농도는 장기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안면도 기준 미세먼지 농도는 최근 10년 평균보다 낮아졌고, 강수 산성도 역시 점차 완화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에어로졸의 구성 성분을 보면 오염 원인의 차이도 드러난다. 2025년 고농도 발생 시 황사가 영향을 미칠 경우 토양 성분인 칼슘(Ca²⁺) 비중이 약 2.6배 증가했다. 또 교통 영향이 클 때는 차량 배출과 관련된 질산염(NO₃⁻) 비중이 약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러한 변화는 중국의 영향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국내에서 규제하고 있는 황산염(SO₄²⁻)은 해외 유입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 질산염의 경우 국내와 국외 요인이 함께 작용할 수 있다. 안면도 지구대기감시소도 바람 방향에 따라 수도권과 중국의 영향을 동시에 받기 때문이다.

강현석 국립기상과학원장은 “우리나라 온실가스의 입체적 현황이 과학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만큼, 기상청은 신속하고 정확한 지구대기감시정보를 제공해 기후위기 대응 정책을 강력하게 뒷받침하겠다”면서 “기후변화 원인 물질의 기원 추적·영향·효과 분석 등에 대한 역량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상청은 안면도, 제주고산, 울릉도 등 지상 감시소뿐 아니라 인공위성, 항공기, 선박 등을 활용해 온실가스를 입체적으로 감시하고 있다. 지상 관측은 특정 지점의 농도를 보여준다. 위성은 넓은 영역의 평균 농도를 파악할 수 있어 서로 보완적인 역할을 한다.

제주=김태구 기자

김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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