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졌던 공간은 하나의 이야기로 묶였다. 축제는 더 이상 ‘보는 행사’가 아니다. 걷고, 머물고, 체험하는 구조로 바뀌었다. 올해 영주 한국선비문화축제의 설계도다.
엄태현 영주시장 권한대행은 올해 축제의 출발점은 ‘재해석’이라고 했다. ‘선비, 세대를 잇다 미래를 열다’라는 주제 아래, 선비정신을 과거의 유산이 아닌 현재의 가치로 확장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는 설명이다. K-문화 확산 흐름 속에서 선비문화 역시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자산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단다.
핵심 변화는 공간 재구성이다. 기존의 분산형 운영을 과감히 접었다. 순흥 일대를 중심으로 축제를 집약했다. 관람객은 이동 자체로 서사를 경험한다. 동선은 곧 콘텐츠가 된다. 몰입도는 높이고, 체험의 밀도는 강화했다.
체류형 관광 전략도 분명하다. 황금연휴를 고려해 기간을 4일로 확대했다. 낮에는 전통 체험, 밤에는 감성 콘텐츠를 배치했다. 순흥에서는 선비문화를 깊이 체험하고, 도심에서는 먹거리와 공연을 즐기는 이원 구조다.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지역 상권 전반으로 소비를 확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세대 확장도 설계의 중심이다. 어린이는 놀이형 체험으로 전통을 접한다. 장원급제 체험 등 참여형 프로그램을 전면에 배치했다. 청년층을 겨냥해 국악 경연과 인문 강연도 마련했다.
엄태현 권한대행은 “어린이가 선비를 놀이로 배우고, 청년이 인문학으로 공감할 때 비로소 전통은 생명력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축제에 앞서 엄 권한대행의 가장 큰 고민은 ‘균형’이었다. 너무 정통을 고집하면 외면받고, 지나치게 가벼우면 본질을 잃기 때문이다. 그는 전문가와 지역 유림, 시민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 과정을 직접 챙겼다. 금성대군의 유배지라는 역사적 서사를 ‘이야기 여행’으로 풀어내고, 전통의상을 입고 소원을 비는 행위에는 현대적 스토리텔링을 입혔다.
운영 측면에서는 안전과 이동 편의에 집중했다. 셔틀버스를 확대하고 순환형 교통 체계를 구축했다. 단체 방문 수요를 반영한 운영도 병행한다. 관람객이 불편 없이 축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현장 대응을 강화했다.
엄태현 권한대행은 “이번 축제가 시민에게는 자부심을, 관광객에게는 다시 찾고 싶은 이유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