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8일 (4)
경산시 압독국 유적서 DNA로 고대 혼인 풍습 첫 실증

경산시 압독국 유적서 DNA로 고대 혼인 풍습 첫 실증

경산 임당·조영동 유적서 친족 관계 첫 복원
DNA 분석으로 6촌 이내 근친혼까지 확인
가족 단위 순장 풍습도 실증, 신분 구조 드러나

승인 2026-04-09 15:3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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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압독국 유적에서 출토된 인골 DNA로 삼국시대 족내혼과 가족 순장 풍습이 국내 최초로 입증됐다. 조영동 고분군 사람뼈 발굴 당시 모습. 경산시청 제공
경북 경산시가 1500여년 전 압독국 사람들의 친족 관계를 DNA 분석으로 밝혀내며, 삼국시대 고대인의 혼인 풍습을 과학적으로 실증했다. 

이번 연구는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4월 9일자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는 ‘압독국 문화유산 연구·활용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국가사적 경산 임당동·조영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인골 78구의 DNA를 분석한 결과, 11쌍의 1차 친족, 23쌍의 2차 친족, 20쌍의 3차 이상 친족 관계가 확인됐다. 

분석 결과, 압독국 사람들은 같은 부족이나 사회집단 안에서 혼인하는 ‘족내혼’ 구조를 형성하고 있었음이 국내 최초로 밝혀졌다.

또한 연구팀은 귀족과 순장자 모두에서 여섯 촌 이내의 근친혼 사례를 찾아냈다. 

특히 사촌 간 결혼으로 태어난 후손의 조부모를 포함한 가계도가 복원되면서, ‘삼국사기’에만 기록으로 존재하던 근친혼 풍습이 처음으로 DNA를 통해 입증됐다.

순장자 분석에서는 가족 단위의 집단 순장 풍습이 드러났다. 

한 무덤에 묻힌 순장자들이 부모·자식 혹은 형제 관계임이 확인됐고, 주인공과 순장자 간에는 대부분 혈연관계가 없어 당시 사회가 신분에 따라 친족 구조가 구분돼 있었음을 보여줬다.

이번 연구는 ‘고유전체로 밝힌 삼국시대 지역사회 친족 네트워크와 족내혼’이라는 제목으로 미국과학진흥협회(AAAS)가 발행하는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실렸다. 

연구에는 영남대 박물관과 서울대, 세종대,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등이 참여했다.

경산시는 2019년부터 2028년까지 경북도 지원을 받아 압독국 문화유산의 연구와 활용을 추진 중이며, 관련 결과들은 임당유적전시관을 통해 대중에 공개되고 있다. 

이도형 경산시장 권한대행은 “압독국 DNA 분석은 고대 신라 사회 복원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연구”라며 “앞으로도 체계적인 연구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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