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9일 (5)
은행 주담대 고정금리 7% 훌쩍…중동 전쟁에 상승 흐름

은행 주담대 고정금리 7% 훌쩍…중동 전쟁에 상승 흐름

승인 2026-03-29 14:4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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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서울 용산구에 설치된 4대 은행 ATM기를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주요 은행 주택담보대출 고정 금리가 3년5개월 만에 연 7%를 넘어섰다. 중동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로 금리 인하 기대가 줄면서, 대출 금리의 지표가 되는 시장금리가 오른 영향이다. 한동안 금리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 구매)·빚투(대출로 투자)족의 부담 역시 커지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27일 기준 혼합형(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41~7.01% 수준으로 집계됐다. 5대 은행 고정금리가 7%를 웃돈 것은 지난 2022년 10월 이후 3년5개월 만이다. 2021년 8월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 기조가 빅스텝(0.5%p 인상) 등으로 절정에 이르렀던 시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대출 금리가 높아진 셈이다.

지난해 말(연 3.93~6.23%)과 비교하면 상단과 하단이 각각 0.78%p, 0.48%p 뛰었다. 고정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3.5%에서 4.12%로 0.62%p나 치솟은 여파다.

신용대출 금리(연 3.85~5.53%·1등급·1년 만기 기준) 역시 지난해 말보다 상단이 0.17%p 올랐다. 다만 지표인 은행채 1년물 금리의 상승 폭(0.41%p)에는 미치지 못했다. 신규 코픽스 금리를 기준으로 삼는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연 3.61~6.01%)도 같은 기간 상단이 0.14%p 높아졌다.

시장금리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면서 꾸준히 오르다가 연말·연초 들어 진정됐지만, 최근 중동 사태로 상승 속도가 다시 빨라지고 있다. 미국의 이란 공격이 시작된 2월 말 대비 은행채 5년물 금리는 한 달 만에 0.55%p 뛰었다. 이에 따라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0.31%p 인상됐다.

금융업계에서는 고금리 기조가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은을 비롯해 국내외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더라도 중동 사태가 길어질 경우 올해 하반기나 연말쯤 인상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와 인상 관측 증가만으로도 시장금리는 상방 압력을 받는다.

일각에서는 시장금리가 추세적 상승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대출을 줄이되 예금과 달러 등 안전 자산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노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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