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의 대규모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H지수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시중은행에서 판매한 홍콩H지수 연계 ELS 중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판매 잔액은 총 8조41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ELS는 기초자산 가격이 만기(통상 3년) 때까지 일정 수준을 유지하면 약속한 수익을 지급하는 파생 상품이다. 하지만 미리 정한 수준보다 가격이 내려가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문제는 상품 구조와 현재 주가수준을 감안했을 때 현재 상태로는 3조~4조원대 원금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ELS가 손실을 피하려면 개별 상품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내년 상반기에 주가지수가 지금보다 20~30% 이상 반등하지 않는다면 주가 하락폭만큼의 대규모 손실이 예상된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홍콩H지수가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지난달 말 FOMC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글로벌 증시는 본격 반등세를 보이는 상황”이라며 “유독 홍콩 증시는 반등이 제한적인데, 이는 홍콩 금융시장의 구조적 문제에 있다”고 설명했다.
성 연구원은 “문제는 HIBOR(당일 홍콩 은행간 금리)와 연동된 홍콩 부동산담보대출 금리도 상향조정 됐다는 것”이라며 “지난 9월18일부터 홍콩 대형은행(HSBC, 홍콩 중국은행 등)들은 대출금리를 대폭 인상하면서 예금금리도 상승하고 시중 수급이 타이트해졌다. 이는 홍콩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홍콩H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중 2020년 4분기까지 발행된 ELS는 대부분 조기상환 됐지만, 2021년 1월부터 발행된 금액은 대개 조기 상환에 실패했으며 내년 1월부터 순차적으로 만기 상환 대상이 된다”며 “문제는 이들 종목들이 대부분 만기 상환 과정에서 원금 손실이 예상된다는 점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콩H 지수는 연초 이후 장기 하락 추세가 진행 중이고 지금은 중장기 이평선들이 모두 저항인 상황이다”며 “더구나 지금은 완만하나마 하락 추세가 진행 중으로 아직 바닥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으며 따라서 내년 1분기부터 발생할 홍콩H 지수의 만기 상환은 수익으로 연결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고 첨언했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서 구매물가의 급등 영향이 큰 대신 고용은 변함이 없었고, 대형기업과 중소형 기업간의 체감경기 온도차이가 큰 상황”이라면서 “중국의 구조적 경기둔화 요인인 부동산 거래량, 청년 실업률 등 문제는 아직 해결책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라 중장기적인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