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3분기 실적과 주요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하는 분위기가 이어진 가운데 기술주는 약세장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반도체 관련 수출 규제조치 여파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관련주는 추락했다.
10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3.91p(0.32%) 하락한 2만9202.88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7.27p(0.75%) 밀린 3612.39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10.30p(1.04%) 떨어진 1만542.10로 장을 마감했으며 이는 2020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3분기 실적 발표와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이날 나온 연준 인사의 매파적 발언과 뉴욕시장 전문가의 우울한 증시 전망 등에 투심은 얼어 붙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전미실물경제협회(NABE)연설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강도 긴축 기조를 지지하면서 내년 초까지 금리를 인상한 후 한동안 이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의 경고도 하락세를 부추겼다. 다이먼 회장은 CNBC를 통해 미국이 2023년까지 봄 또는 여름까지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론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을 꼽았다. 그는 “유럽은 이미 경기 침체에 있다. 지금부터 6~9개월 후에 미국을 경기 침체에 빠뜨릴 것”이라며 “경기 침체가 얼마나 심각할 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은 국채시장이 ‘콜럼버스의 날’로 휴장했다. 다만 긴축에 무게가 실리면서 이번주에도 국채 금리가 오름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기술주는 약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주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 소식 여파가 이어지며 반도체 관련주는 연일 급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이틀 연속 급락했다. 엔비디아와 퀄컴 주가는 각각 3.36%, 5.22% 내렸다. 인텔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가도 각각 2.02%, 2.89%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에 하락하면서 에너지주도 힘을 잃었다. 옥시덴털 페트롤리움과 엑슨 모빌 주가는 각각 5.97%, 2.17% 내렸고 셰브론(-1.81%), 데번에너지(-2.35%) 주가도 떨어졌다.
중국의 코로나19 재봉쇄 조치로 카지노 관련 주도 하락했다. 윈리조트(-12.25%) 라스베이거스샌즈(-7.55%) MGM리조트(-3.86%) 주가는 내렸다.
투자자들은 오는 13일 나오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기업들의 3분기 실적도 대기하고 있다. JP모건, 웰스파고, 모건스탠리, 씨티 등 주요 은행들은 오는 14일에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에 앞서 12일에는 펩시코, 13일에는 델타, 도미노스 등의 실적도 예정돼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S&P500 기업의 수익이 7월초 11.1%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과 달리 3분기 이익 증가율이 4.1%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튜더인베스트먼트 설립자이자 최고 투자책임자(CIO)인 폴 튜터 존스는 CNBC를 통해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사이클 속에서 미국 경제는 침체에 근접했거나, 이미 침체에 빠졌을 수 있다”며 “경기 침체에 빠지면 다양한 자산에 정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경제와 기업 이익이 크게 둔화하거나 연준이 금리를 더 올려 더 오래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주식 시장의 방향이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