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사진예술 무대에서의 활동으로 주목받아 온 길파인아트가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성남아트센터 갤러리808에서 ‘RE: Image — Photography as Art Object’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파리, 아를, 바젤, 밀라노, 교토, 부다페스트 등 국제 사진 무대에서 활동해 온 사진가 그룹 길파인아트(GIL FINE ART) 소속 작가 45인이 참여하는 대규모 그룹전이다.
전시장에서 관객은 사진의 다양한 변신을 만나게 된다. 여러 장의 이미지가 한 화면에서 겹쳐지고 엮이는가 하면, 익숙한 풍경이 해체되어 전혀 다른 형상으로 재조립되고, 카메라가 포착한 장면 위에 작가의 손길이 더해져 사진과 회화의 경계가 흐려지기도 한다. 마흔다섯 개의 답은 저마다 다르지만, 질문은 하나다 — 이미지를 어떻게 다시 볼 것인가.
전시 제목 ‘RE: Image‘는 바로 이 질문을 가리킨다. 이미지를 다시(RE) 바라보고,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일. 동시에 ’RE:‘는 편지의 회신 표기이기도 하다. 세계가 쏟아내는 무수한 이미지에 45 명의 작가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보내는 답장인 셈이다. 그렇게 다시 태어난 사진은 부제 ‘Photography as Art Object’가 말하듯, 기록을 넘어 하나의 예술품이 된다.
주목할 것은 이들이 이미 세계 시장에서 검증받은 작가들이라는 점이다. 길파인아트 작가들은 스위스 포토바젤(Photo Basel)과 이탈리아 밀라노 MIA 포토페어 등 국제 아트페어에서 총 24점의 작품을 판매하며 해외 컬렉션에 소장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사진이 회화·조각과 나란히 예술품으로 거래되는 세계 미술 시장에서, 한국 사진의 조형적 실험이 실제 컬렉팅으로 이어진 것이다. 올여름에는 세계 최대 사진축제인 프랑스 아를 사진축제(Les Rencontres d‘Arles) OFF에서 그룹전 ‘Digital Alchemy: Variations of Image’를 선보였으며, 이번 성남 전시는 그 여정의 연장선에서 세계무대의 성과를 국내 관객과 나누는 자리다.
이번 전시는 세계 무대에서 확인한 동시대 사진의 흐름을 국내 미술관의 담론 안으로 가져와, 사진이 현대미술의 주요 축으로 자리하는 가능성을 관객과 함께 확인하고자 한다.
전시를 기획한 길파인아트 이경택 대표는 “한국 사진은 오랫동안 세계의 문 앞에서 스스로 작아지곤 했지만, 우리는 기다리는 대신 직접 문을 두드렸다"며 ”세계가 먼저 알아본 사진의 새로운 가능성을 이제 국내 관객 앞에 펼쳐 보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익숙했던 사진을 낯선 눈으로 다시 마주하는 자리, ‘사진 이후의 사진’이 여기에 있다.
정지민 기자 jimin1345@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