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의 체감온도가 33도 이상, 남부지방은 35도 이상으로 오르겠다. 특히 전남 광양과 대구(군위 제외), 경북 경산·청도·고령·포항·경주, 경남 양산·김해·밀양·의령·함안·창녕·합천 중부 등은 최고 체감온도가 38도 이상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이들 지역에 폭염중대경보를 발효 중이다. 폭염중대경보는 올해 신설된 최상위 폭염 경보 단계로, 이틀 이상 최고 체감온도가 35도를 넘거나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현재 중대경보가 내려진 지역은 모두 14곳이다.
간밤에도 무더위는 식지 않았다. 이날 새벽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부 지역은 기온이 28도 안팎, 체감온도는 30도 안팎을 유지하며 초여름 한낮 수준의 더위를 보였다. 오전 8시 기준 주요 도시 기온은 부산 28.9도, 대전·광주 27.4도, 서울 27.3도, 인천·울산 27.0도, 대구 26.7도였다.
이날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22~26도, 낮 최고기온은 31~37도로 예상된다. 서울과 인천은 33도, 대전 34도, 광주와 부산 35도, 울산 36도, 대구는 37도까지 오르겠으며, 일부 지역은 38도 안팎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밤에도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가 전국 곳곳에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폭염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도 아침 기온은 24~26도, 낮 기온은 32~39도 수준을 유지해 최소 8월 초까지 전국적인 폭염과 열대야가 반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폭염 속에 수도권과 강원, 충북 북부, 경북 북부에는 늦은 새벽부터 저녁 사이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10~50㎜, 강원 내륙·산지 10~60㎜, 강원 북부 동해안과 충북 북부, 서해5도는 5~20㎜ 수준이다.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천둥·번개가 동반될 수 있다.
다만 소나기가 더위를 식혀주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대기 하층에는 뜨겁고 습한 공기가, 상층에는 찬 공기가 자리하면서 대기 불안정으로 비가 내리지만, 비가 그친 뒤 높은 습도 속에 기온이 다시 오르면서 체감 더위는 오히려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
폭염으로 인한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25일 경남 사천에서는 90대 남성이 열사병으로 숨졌고, 전남 해남에서는 밭일을 하던 태국 국적 30대가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전북 완주에서는 100세 여성이 밭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당시 체온은 42.2도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에도 전남 해남에서는 장시간 햇빛에 노출된 60대가, 여수 앞바다에서 작업하던 50대가 고체온 증세로 병원에 이송되는 등 온열질환 추정 환자가 잇따랐다. 충남에서는 산소 작업 중이던 시민들이 실신했고, 제주에서도 공사장 근로자와 야외 활동 중이던 주민들이 열사병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7월 25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301명이며 이 가운데 6명이 숨졌다. 폭염으로 인한 가축 폐사 피해도 이어져 충북에서만 닭 1만9105마리와 돼지 455마리, 오리 432마리 등 모두 1만9992마리가 폐사했다.
기상청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의 극심한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필수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야외활동과 작업은 중단하거나 연기하고, 시원한 장소에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등 폭염 행동요령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