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7일 (1)
석유화학 구조조정 본궤도…“감산 넘어 구조적 공급 축소”

석유화학 구조조정 본궤도…“감산 넘어 구조적 공급 축소”

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DL케미칼 사업재편안 구체화
NCC 249만톤 감축 가시화…“중장기 수급 개선 기대”

승인 2026-07-23 08: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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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기업이 밀집된 여수국가산업단지 전경. 전남도 제공
석유화학기업이 밀집된 여수국가산업단지 전경. 전남도 제공

국내 석유화학 업계 구조조정이 계획 단계를 넘어 실제 실행 국면에 들어갔다. 대산 프로젝트에 이어 여수 사업재편안까지 확정되면서 에틸렌 공급과잉 해소를 위한 정부 주도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업황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공급 축소가 현실화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수급 정상화와 업종 밸류에이션 회복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국내 석유화학 구조조정이 계획 단계에서 실제 가동중단과 기업결합 단계로 전환됐다는 점이 핵심”이라며 “3년 이상 장기 가동중단이 명시된 만큼 단기 시황 대응이 아니라 구조적인 공급 축소를 목표로 한 재편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의 대규모 증설과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하면 단기간 업황 정상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공급 조정이 현실화하면 중장기적으로는 수급 밸런스 회복과 원가 경쟁력 개선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여수 석유화학단지 사업재편안. NICE신용평가
여수 석유화학단지 사업재편안. NICE신용평가

전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여수 사업재편안은 롯데케미칼 여수 NCC(연산 123만톤)와 기초소재 사업을 물적분할한 뒤 여천NCC와 통합하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은 폴리에틸렌(PE) 등 다운스트림 자산을 현물출자하고, 통합 이후에는 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DL케미칼이 신설법인 지분을 각각 3분의 1씩 보유하는 공동 지배 체제를 구축한다.

이번 재편 과정에서는 공급 감축도 함께 이뤄진다. 여천NCC 2공장(92만톤)과 3공장(47만톤) 등 총 139만톤 규모의 NCC 설비는 3년 이상 가동을 중단하고 범용 다운스트림 설비도 생산을 줄인다.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은 각각 2725억원 규모의 증자에 나서며 정부는 금융·수입보험·세제·연구개발(R&D) 등을 포함한 7000억원 이상의 지원 패키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여수 사업재편으로 대산 프로젝트와 합산한 NCC 감축 규모는 총 249만톤으로 늘어난다. 이진명 연구원은 “정부가 제시한 국내 NCC 감축 목표(270만~370만톤)의 67~92% 수준”이라면서 “단순히 생산량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설비를 통합해 원료와 유틸리티, 물류를 공동 운영함으로써 잔존 설비의 가동률과 고정비 효율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의료용 저밀도폴리에틸렌(LDPE)과 점접착제용 폴리올레핀엘라스토머(POE) 등 고부가 제품에는 1500억원을 투자한다. 범용 제품 비중을 줄이는 동시에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려는 조치다.

이 연구원은 “향후 울산과 추가 여수 프로젝트까지 구조조정이 확대될 경우 국내 화학업종에 적용됐던 구조적 할인 요인도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과잉 우려가 해소되고 업계 재편이 본격화될수록 화학업종의 기업가치 재평가도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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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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