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8일 (2)
PHEV 효율에 BMW 감성까지…2.5톤 덩치 지운 ‘X5’ 반전 매력 [시승기]

PHEV 효율에 BMW 감성까지…2.5톤 덩치 지운 ‘X5’ 반전 매력 [시승기]

서울 금천~강원 춘천 왕복 300km 주행
전기모터·6기통 엔진 결합…합산 489마력
도심서는 정숙하게, 고속에선 경쾌한 질주
큰 차체에도 민첩한 움직임…펀카 매력 뽐내

승인 2026-07-22 06: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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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X5 xDrive50e 전면부.
BMW X5 xDrive50e 전면부.
덩치가 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편안하지만 운전하는 재미와는 거리가 멀다는 인식이 있다. BMW X5 xDrive50e는 이런 고정관념을 자연스럽게 허물었다. 도심에서는 전기차처럼 조용하게 달리다가도 고속도로에 오르자 BMW 특유의 경쾌한 주행 감각을 그대로 보여줬다.

X5 xDrive50e는 BMW를 대표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SUV다. 역동적인 주행 감각과 뛰어난 공간 활용성에 전기차의 정숙성과 효율을 더해 도심과 장거리 이동을 모두 아우르는 활용성을 갖췄다. 이 같은 상품성은 판매 실적으로도 이어졌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X5 xDrive50e는 지난해 1773대가 팔려 수입 PHEV 시장의 약 13%를 차지했다. 올해도 900대 가까이 판매되며 시장 선두를 지키고 있다.

큰 차체에서 뿜어낸 존재감…운전석은 BMW답게


최근 BMW X5 xDrive50e를 타고 서울 금천에서 강원 춘천까지 왕복 약 300km를 달렸다. 도심 정체 구간에서 출발해 고속도로와 국도, 굽잇길까지 다양한 도로 환경을 거치며 주행 성능과 승차감, PHEV 시스템의 완성도를 살폈다.

처음 마주한 X5는 큰 차체에서 오는 존재감이 뚜렷했다. 전장 4935mm, 전폭 2005mm의 넉넉한 비율에 수평으로 길게 뻗은 캐릭터 라인이 더해져 단단한 인상을 줬다. 얇게 다듬은 헤드램프와 조명을 품은 키드니 그릴 ‘아이코닉 글로우’도 전면부의 넓은 인상을 또렷하게 드러냈다.


BMW X5 xDrive50e 실내.
BMW X5 xDrive50e 실내.
실내는 최신 BMW의 감성을 그대로 담았다. 대시보드 위에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를 연결한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자리했다. 터치 방식의 센터 콘솔 컨트롤 패널과 새롭게 디자인된 기어 셀렉터 레버를 적용해 실내를 간결하게 정돈했다. BMW 인디비주얼 메리노 가죽을 사용한 컴포트 시트는 몸을 편안하게 감싸며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했다.

일상에선 전기차처럼, 고속도로에선 펀카(Fun Car)로


외관과 실내를 둘러본 뒤 본격적으로 운전대를 잡았다. 출발 직후에는 2.5톤이 넘는 차체의 무게보다 전기모터 특유의 부드러움이 먼저 느껴졌다. 비가 내리는 날씨에 신호 대기와 서행이 반복됐지만, 차체는 소리 없이 매끄럽게 움직였다. 엔진이 개입하는 순간에도 진동이나 소음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BMW X5 xDrive50e 측면부.
BMW X5 xDrive50e 측면부.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회생제동이 부드럽게 개입했다. 감속 과정에서 차체가 갑자기 울컥이지 않아 정체 구간에서도 편안함이 이어졌다. 전기모드에서는 최대 시속 140km까지 달릴 수 있어 도심뿐 아니라 일정 구간의 고속 주행도 전기모터만으로 소화할 수 있다.

X5 xDrive50e에는 BMW 최신의 전동화 기술인 5세대 전기구동계(GEN eDrive) 시스템이 탑재됐다. 3.0리터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해 합산 최고출력 489마력, 최대토크 71.4kg·m를 낸다. 이전 모델보다 출력은 95마력, 토크는 10.2kg·m 늘었다.

이 같은 변화는 고속도로에서 더 분명하게 체감됐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전기모터가 즉각 차체를 밀어내고 가솔린 엔진이 힘을 이어받았다. 속도가 빠르게 높아져도 동력 전달은 거칠지 않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4.8초에 불과하다.

움직임도 예상보다 민첩했다. 스티어링 휠을 움직이는 만큼 차체가 자연스럽게 방향을 바꿨고, 차선을 옮길 때도 대형 SUV 특유의 둔한 움직임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BMW X5 xDrive50e 휠.
BMW X5 xDrive50e 휠.
장거리 주행에서의 편안함도 놓치지 않았다. 앞좌석 컴포트 시트는 몸을 안정적으로 받쳐줬고, 에어 서스펜션은 고속도로의 이음매와 고르지 않은 노면을 부드럽게 흡수했다. 왕복 300km를 달리는 동안 차량의 묵직함은 피로보다 안정감으로 다가왔다.

X5 xDrive50e는 도심에서는 전기차처럼 조용하고 부드럽게 움직였고, 고속도로에서는 BMW다운 힘과 민첩성을 꺼내 보였다. 대형 SUV의 공간과 승차감을 유지하면서도 가속과 조향에서 운전 재미를 놓치지 않았다. 넉넉한 공간과 편안한 승차감을 누리면서도 BMW다운 주행 재미까지 원하는 운전자에게 해당 모델은 훌륭한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송민재 기자 vita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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