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8일 (2)
16년 만에 다시 정상…스페인, ‘전후반 슈팅 0개’ 아르헨티나 꺾고 월드컵 우승 [북중미 월드컵]

16년 만에 다시 정상…스페인, ‘전후반 슈팅 0개’ 아르헨티나 꺾고 월드컵 우승 [북중미 월드컵]

‘페란 토레스 결승골’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에 1-0 승리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통산 두 번째 우승
유로 2024 이어 월드컵까지 제패
메시의 아르헨티나, 전후반 슈팅 0개로 좌절

승인 2026-07-20 07:02:14 수정 2026-07-20 14:4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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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란 토레스. AP연합
페란 토레스. AP연합
‘무적함대’ 스페인이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를 무너뜨리고 16년 만에 월드컵 정상에 복귀했다.

스페인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승리했다.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를 무너뜨리며 통산 두 번째 월드컵 트로피를 품었다. 스페인이 월드컵 정상에 오른 것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16년 만이다.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를 제패한 스페인은 2년 뒤 월드컵까지 석권하며 새로운 황금기를 열었다.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재능과 베테랑들의 경험을 절묘하게 조화시키며 스페인을 유럽과 세계의 정상으로 이끌었다. 스페인은 32강에서 결승까지 토너먼트 5경기에서 단 한 골만 허용하는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결승 전까지 37경기 연속 패배하지 않으며 이탈리아가 보유한 유럽 국가 최다 무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스페인은 아르헨티나까지 꺾으며 기록을 38경기로 늘렸다. 유럽 국가대표팀 최다 연속 무패 신기록과 월드컵 우승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1958년과 1962년 브라질 이후 64년 만의 월드컵 2연패를 눈앞에서 놓쳤다. 2022년 카타르 대회 우승에 이어 다시 결승에 오르며 세계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지만, 세대교체에 성공한 스페인을 상대로 졸전 끝에 무너졌다. 월드컵 결승에서 정규시간 동안 슈팅이 단 한 개도 없었던 팀은 아르헨티나가 최초다.

‘축구황제’ 메시는 사상 최초로 월드컵 결승에 세 차례 선발 출전하는 기록을 세웠지만, 두 대회 연속 우승으로 자신의 월드컵 여정을 장식하려던 목표는 이루지 못했다.


리오넬 메시. AP연합
리오넬 메시. AP연합
스페인이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5분 라민 야말이 다니 올모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슈팅했지만,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골키퍼에게 막혔다. 아르헨티나는 좀처럼 스페인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리오넬 메시가 뒷공간을 파고들면, 우나이 시몬 골키퍼가 페널티박스 밖까지 나와 공을 걷어냈다.

스페인은 로드리를 중심으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아르헨티나를 압박했다. 전반 39분 미켈 오야르사발의 중거리 슈팅은 마르티네스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43분 마르크 쿠쿠레야의 왼발 슈팅도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내내 슈팅과 상대 페널티박스 안 터치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전반 막판에는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부상으로 빠지고 니콜라스 오타멘디가 투입되기도 했다.

스페인은 후반 시작과 함께 다시 공세를 높였다. 후반 1분 알렉스 바에나가 상대 진영에서 공을 빼앗은 뒤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마르티네스 골키퍼에게 잡혔다. 스페인의 압박에 아르헨티나는 크게 위축되면서 별다른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메시 단 한 명에게만 모든 공격 전개를 의존하는 양상이 반복됐다.

후반 추가시간 변수가 발생했다. 이미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엔소 페르난데스가 파우 쿠바르시에게 깊은 태클을 가해 두 번째 경고와 함께 퇴장당했다. 수적 우위를 얻은 스페인은 라민 야말의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극적인 결승골을 노렸으나 마르티네스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결국 양 팀은 전후반 90분 동안 골문을 열지 못했고, 승부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아르헨티나는 정규시간 동안 슈팅을 단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마르티네스의 선방을 앞세워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페란 토레스의 골 장면. AP연합
페란 토레스의 골 장면. AP연합
연장 전반 6분 스페인이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니코 윌리엄스가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아르헨티나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이전에 미켈 메리노의 파울이 선언되면서 골이 인정되지 않았다.

스페인은 시종일관 공격을 전개했고, 아르헨티나는 수비를 위해 라인을 최대한 내렸다. 두드리던 스페인이 마침내 결실을 봤다. 연장 후반 1분 윌리엄스의 헤더 패스를 받은 페란 토레스가 골문 상단을 노린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아르헨티나는 메시를 중심으로 뒤늦게 공격에 나섰지만, 스페인의 두터운 수비벽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메시는 연장 후반 12분에 이날 아르헨티나의 첫 슈팅을 때렸으나 메리노의 머리에 막혔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 줄리아노 시메오네의 오른발 슈팅은 골문 위로 떴다. 스페인은 아르헨티나의 마지막 공세를 막아내며 통산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달성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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