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에 들어설 총 6기 반도체 생산공장 중 첫 번째 팹의 가동 목표를 오는 2029년으로 잡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기존 예상보다 1~2년 빠른 일정으로 계획대로라면 늦어도 2027년에는 착공에 들어가야 한다.
가동 시점이 앞당겨진 데에는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통상 10년 이상 걸리던 행정 절차를 대폭 단축해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완료 시점을 기존 2047년에서 2040년으로 최대 7년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기업과 산업통상부에서 후보지 계획을 수립해 국토부로 산단 지정을 요청하면, 1개월 이내에 후보지로 지정하겠다”라며 “공공기관 예비타당성조사는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면제 추진이 필요하다. 인허가 절차도 관계기관과 협력해 패스트트랙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팹 1호기 가동 일정도 협의 보상과 수용재결 절차를 병행하는 투 트랙 방식을 도입하겠다”라며 “올해 안에는 반드시 토지 보상을 마무리하고 공사에 착수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0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의 나스닥 상장 오프닝벨을 마치고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메모리 팹을 지으려면 대규모 시설에 맞는 전력, 깨끗한 물, 용지라는 조건이 필요한데 그런 장소가 있다면 미국이든 전 세계 어디든 상관없다”라며 추가 팹 건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38억7000만달러(약 5조6000억원)를 투입해 반도체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기지를 건설 중이며 2028년 가동하는 게 목표다. 삼성전자의 테일러의 파운드리 공장은 올해 말 가동할 계획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전날 마이크론 팹 건설 현장을 찾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미국 생산 확대를 직접 거론했다. AI 반도체 공급망을 미국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에게 최근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AI 인프라 투자로 반도체 수요가 크게 증가한 데 비해 공급 확대 속도는 더디다”라며 “글로벌 반도체 경기는 상당 기간 확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지호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조사국장이던 지난해 11월 경제전망 브리핑에서 "반도체 사이클은 2026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2027년은 판단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던 것보다 한층 낙관적으로 바뀐 평가다.
한국은행은 이번 AI 반도체 호황이 과거와 다른 이유로 고성능 메모리의 공급 제약을 꼽았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제품은 기술적 난도가 높아 양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수요 증가 속도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공급이 수요를 충당하지 못하고 있기에 빨리 공장을 지어 이익을 실현해야 한다”라며 “과거 반도체 사이클은 PC나 스마트폰 등 교체 주기에 영향을 받았으나 데이터센터(DC)는 지속성이 있어 삼성과 SK가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