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상청과 행정안전부는 12일 오전 10시를 기해 경북 포항과 경산에 폭염중대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폭염특보 제도 도입 이후 18년 만에 신설된 최상위 경고 단계로, 실제 발령은 이번이 처음이다.
폭염중대경보는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지역에서 일 최고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일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하루만 예상돼도 내려진다. 기존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가 각각 일 최고체감온도 33도, 35도 이상이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되는 것보다 기준이 한층 강화됐다.
경북 남부는 최근 이틀간 일 최고체감온도 35도 이상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 체감온도 38도 이상이 예상됐다. 경산 하양읍은 전날 기온이 39.9도까지 치솟았고, 포항 기계면도 37.2도를 기록하는 등 극심한 더위가 이어졌다.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동시에 덮은 데다 고온의 남풍이 산을 넘으며 기온이 더욱 상승하는 푄현상이 겹친 영향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은 최근 10년 기후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산시는 폭염중대경보 기준을 충족하는 날이 연평균 3.1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2018년과 같은 기록적인 폭염 당시에는 중대경보가 8일 연속 유지됐을 가능성도 제시됐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서울 일부 권역과 인천 북부·대전·광주·대구·부산 서부·세종 남부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경보가 발효됐으며, 서울 전역에는 폭염주의보가 확대됐다. 밤에는 올해 처음 도입된 열대야주의보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발효 중이다.
서울시는 폭염주의보가 시 전역으로 확대되자 폭염 종합지원상황실을 중심으로 대응을 강화했다. 상황실은 기상과 피해 현황, 취약계층 보호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며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에게 전화와 방문을 통한 안부 확인을 실시하고 있다. 노숙인 밀집지역 순찰과 상담도 확대했으며, 건설현장에는 충분한 휴식시간 보장과 휴게시설 운영 여부를 집중 점검하고 있다.
각 자치구도 자체 상황실을 운영하며 무더위쉼터와 냉방시설 관리, 응급구호 물품 비축에 나섰다. 신청사 건립으로 임시청사를 사용하는 강북구를 제외한 24개 자치구는 구청사를 24시간 개방하는 무더위 대피 공간으로 운영한다. 서울시는 전광판과 홈페이지, 재난안전문자 등을 통해 시민 행동요령도 지속적으로 안내할 계획이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폭염중대경보는 건강한 사람에게도 온열질환이나 사망 등 중대한 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야외활동을 즉시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한 뒤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확인하는 ‘중단·이동·확인’ 행동수칙을 반드시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도 “취약계층 안부 확인과 예찰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야외 근로자와 농업인 등 현장 안전관리에 빈틈이 없도록 관계기관이 총력 대응해야 한다”며 “국민들도 더운 시간대 야외활동 자제와 충분한 수분 섭취, 무더위쉼터 이용 등 폭염 행동요령을 적극 실천해 달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번 폭염이 오는 14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폭염중대경보 발령 지역이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