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7일 (2)
‘레드카드’ 美선수 16강전 뛴다…FIFA, 트럼프 전화에 출전정지 철회

‘레드카드’ 美선수 16강전 뛴다…FIFA, 트럼프 전화에 출전정지 철회

승인 2026-07-07 05: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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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표팀 골잡이 폴라린 발로건 선수. AP연합뉴스
미국 대표팀 골잡이 폴라린 발로건 선수. AP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당한 미국 축가 국가대표팀의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AS모나코)의 출전 정지 징계가 해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정부의 고위 당국자들이 조직적으로 대응해 나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과의 16강전을 앞둔 벨기에는 크게 반발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발로건 징계 철회 결정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통화와 트럼프 행정부의 신속한 대응 속에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발로건은 지난 2일 미국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32강전에서 상대 선수의 발목을 밟아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에 따라 그는 6일 열리는 벨기에와의 16강전에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FIFA는 이날 발로건에게 내려진 한 경기 출전정지 처분의 집행을 1년 유예한다고 미국 축구협회에 통보했다. 징계 자체는 유지하되 출장정지 집행을 1년간 유예한다는 내용이었다. FIFA는 징계규정 27조를 근거로 들었는데, 해당 조항은 징계 집행을 일정 기간 유예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경기 직후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들은 대책 논의에 들어갔다. 백악관은 해당 판정을 국가적 사안으로 바꿔 결과를 뒤집으려 했고,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이를 우호적으로 받아들일 것으로 봤다고 WSJ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징계 철회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고, 이후 행정부는 법적 대응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유력 변호사들을 영입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발로건이 상대 선수의 발목을 밟은 행위가 레드카드 사안인지 판단하는 과정에서 FIFA가 슬로모션 화면을 활용한 점에 문제를 제기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들은 곧바로 미국축구협회 관계자들에게 이 같은 계획을 설명했다. 경기 후 미국축구협회가 해당 판정에 대해 규정상 항소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2016년부터 FIFA를 이끈 인판티노 회장은 재임 기간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를 다져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판티노 회장에게 발로건 판정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사안을 살펴보겠다고 약속했으나 판정 번복을 약속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며칠 후 다시 통화할 때 인판티노 회장은 출전 정지 처분이 철회될 것이라고 말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번 조치에 대해 벨기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루디 가르시아는 급기야 FIFA를 조롱하고 나섰다. 그는 “7월5일이 유럽 시간으로 4월1일(만우절)인 줄 몰랐다”며 “월드컵 역사상 이런 결정은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벨기에 축구협회 역시 성명을 통해 “스포츠의 기본 원칙인 페어플레이를 지키기 위해 모든 가능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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