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말쯤 제4차 전국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2026~2030년)을 고시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연기했다. 지방해양수산청 등을 대상으로 의견을 제출받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조율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국 항만기본계획은 정부가 항만별 정책 방향과 개발 전략 등을 담아 수립하는 10년 단위 국가 최상위 계획으로, 5년마다 수정계획을 수립한다.
특히 해당 계획에는 신안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지원항만인 목포신항 배후단지를 확장하고, 인천신항 배후단지를 배후항만으로 조성하는 등 해상풍력 항만 인프라 계획이 담겨 있다. 당초 올해 초쯤 수정계획을 확정·고시할 예정이었으나 지자체 의견을 수립해야 하는 절차 특성상 6·3 지방선거 이후로 보류돼 왔다.
해상풍력 배후항만은 발전기·터빈 등 초대형 구조물의 무게를 견디고 조립할 수 있는 여유 공간을 필요로 하며, 이를 운반할 대형 설치선이 드나들 수 있는 구조 또한 필요하다. 이들 기자재의 최종 종착지가 해상 건설현장인 만큼, 해당 해상풍력 프로젝트와 가까운 위치에 입지해야 비용을 저감할 수 있다는 특징도 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해상풍력 기반시설(인프라) 확충 및 보급계획’을 통해 2030년 준·착공 10.5GW(기가와트), 2035년 누적 보급 25GW 목표를 제시하고, 2030년 이후 연간 4GW 이상 보급 가능한 항만·선박 기반시설을 확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실행 방안으로 해상풍력 중장기 입찰 로드맵을 공개, 향후 10년간(2026년~2035년) 총 55GW 규모의 해상풍력 입찰물량을 제시했다. 매년 4GW 이상의 대규모 입찰 물량을 공고한 셈이다.
그러나 현재 국내 해상풍력 배후항만은 목포신항과 포항영일만 등 2곳에 불과해 연간 1.3GW밖에 건설할 수 없다. 이대로라면 향후 입찰 물량을 확대해 참여 사업자가 늘어나더라도 정작 사업이 가시화하는 과정에서 조립·운송의 ‘병목’ 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기후부 역시 이를 인지하고 해수부와의 협의 등을 거쳐 오는 2030년까지 울산남신항, 새만금신항, 군산항, 삼천포신항, 해남화원산단, 당진항, 태안항 등 7곳을 배후항만으로 신설(총 2.8GW 규모)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한화오션 등 민간 기업을 토대로 해상풍력설치선 건조 및 도입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계획의 밑바탕이 될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 발표가 올 초 대비 지연되는 데다, 수정계획 발표 이후에도 예비타당성조사, 예산 확보, 설계, 공사 등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등장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배후항만 공사에는 대략 2년가량의 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풍력산업협회는 정부의 해상풍력 중장기 입찰 로드맵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도 “이러한 정책 목표가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계통 확충, 인허가 절차 개선, 주민수용성 확보, 항만·선박 등 인프라 준비, 공급망 경쟁력 강화 등 다수의 과제가 함께 해결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