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한국중부발전은 올해 상반기 풍력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에서 공공주도형 부문에선 유일하게 ‘여수 금오도 해상풍력 발전사업(160MW)’이 낙찰됐다고 밝혔다. 입찰 과정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 해상풍력발전추진단을 중심으로 군 작전성을 비롯한 주요 인허가 사항에 대한 사전 검증·지원을 거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중부발전은 국민성장펀드 1호 사업이자 총사업비 3조4000억원 규모의 국내 최대 해상풍력사업인 신안우이 프로젝트(390MW)도 민간기업과 함께 주도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보령, 인천, 남해 등 전국 각지에서 프로젝트를 추진해 2035년까지 해상풍력 4GW 개발 목표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서부발전 역시 태안권(태안·서해·가의) 해상풍력(1.4GW)과 완도 장보고 해상풍력(400MW) 등 대규모 사업을 토대로 2030년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3.9GW, 2040년 13.9GW 달성을 목표로 하는 ‘KOWEPO Vision 2040’ 비전을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발전공기업, 지방공기업을 한 자리에 모아 공공 해상풍력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풍력인의 날’을 진행하기도 했다.
남부발전은 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미래 도시 탄소저감의 핵심기술로 꼽히는 ‘차세대 건물일체형태양광(BIPV)’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남부발전의 창호형 BIPV 시스템 ‘윈도우솔라필름’은 창문에 부착이 가능한 필름형 태양전지를 전제로 실증 및 사업화를 모색하고 있다.
동서발전은 국내 최초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천연가스(LNG)로 전환해 최근 준공한 음성 복합 발전소를 가동함과 동시에, 이곳에 내화성·시공성을 높인 17.7kW 규모의 BIPV 시제품을 설치해 실증에 돌입했다. 차세대 태양전지·저장장치 부문 상반기 정부지원 연구개발과제 공모에서 8건(1361억원 규모)의 신규 R&D에 참여하며 에너지 기술 고도화에 나섰다.
이밖에 남동발전은 현대건설과 석탄발전 폐지에 따른 유휴 인프라를 활용한 소형모듈원전(SMR) 전환 기술개발 및 사업화에 나서는 등 재생에너지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이러한 발전공기업들의 보이지 않는 경쟁은 석탄발전 조기 폐쇄에 따른 에너지 대전환뿐만 아니라, 통합 이후 본사 소재지 지정 등을 앞두고 입지를 선점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달 중순 ‘에너지전환기 전력공기업들의 새로운 역할 연구’ 중간보고회를 통해 5개사의 통폐합 방안으로 사실상 ‘1사 통합’에 무게를 뒀다. 이달 중 연구용역이 마무리되면 최종 구조조정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관건은 어느 지역에 본사를 두느냐다. 전국에 분포돼 있는 발전사업 특성상 이들 인력이 직접적으로 본사로 모이지는 않더라도, 본사 소재 지역 자체가 얻게 되는 지리적·경제적 이점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5개사는 각각 충남, 경남, 부산, 울산에 위치해 있다. 각 지자체는 유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거나 내부 검토 중인 상황이다. 발전공기업의 모기업인 한국전력이 위치한 전남 지역도 통합 본사 유치 의사를 적극 나타내고 있으며, 도내 10기의 화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강원특별자치도마저 통합 본사 유치전에 뛰어들 전망이다.
업계는 본사 유치전이 과열돼 지역 갈등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명확한 기준과 지역별 역할 배분을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박종배 건국대학교 교수(대한전기학회 회장)는 “구체적으로 1사 통합에 따른 매머드급 회사의 내부 효율성 제고 방안, 유휴 인력을 관리할 본부 구상, 전국 사업장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 공공-민간 재생에너지 협력 모델 수립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