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랭킹 3위 신민준 9단이 제31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24년 제29기 GS칼텍스배에서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던 신 9단은 2년 만에 왕좌를 탈환하면서 통산 2회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메이저 세계대회인 LG배를 우승한 신 9단은 국내 최고기전 GS배까지 접수하면서 ‘신민준 시대’를 활짝 열었다.
신민준 9단은 4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31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결승 5번기 3국에서 한국 랭킹 2위 박정환 9단에게 199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3-0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초·중반 좌하귀에서 박정환 9단의 실착을 응징하며 기선을 제압한 신민준 9단은 백 대마를 공격하며 우세를 이어갔다. 박 9단은 중앙 미생마를 힘겹게 타개하는 데 성공했지만, 신 9단이 공세를 퍼부으며 실속을 챙기며 우세를 확립했다. 이후 집 차이를 크게 벌린 신 9단은 그대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한국 랭킹 2위와 3위의 대결인 만큼 풀세트 접전이 예상됐지만 결과는 의외로 싱거운 3-0 승부였다. 그것도 랭킹 3위 신민준 9단이 상대 전적에서 11승16패로 밀리고 있는 2위 박정환 9단을 상대로 거둔 퍼펙트 완봉승이었다. 이날 대국 승리로 신 9단은 박 9단과 총 28번 겨뤄 12승16패로 상대 전적 격차도 다소 추격했다.
GS칼텍스배 통산 두 번째 정상에 오른 신민준 9단은 “쉽지 않은 결승전이 될 거라고 생각했고 세 판 다 어려운 대국이었는데, 모두 이기게 돼 기쁘다”면서 “상반기는 제31회 LG배 준우승을 제외하면 만족스러운 대국을 해서 스스로에서 80점 이상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복기했다.
이어 신 9단은 “하반기에도 세계대회가 많이 열리는데, GS칼텍스배 우승을 통해 기세를 타서 좋은 성적 거두도록 하겠다”는 우승 소감을 전했다.


앞선 6월20일 열린 결승 1국에서 흑으로 반집을 남기며 서전을 장식한 신 9단은 6월21일 2국을 134수 만의 백 불계, 단명국으로 제압하며 매치 포인트를 만든 바 있다. 2주 만에 재개된 3국에서도 승리를 추가한 신 9단은 박 9단의 반격을 허용하지 않고 결승 5번기를 셧아웃으로 마무리했다.
신민준 9단의 프로 통산 11번째 우승이기도 하다. 지난 2019년 KBS바둑왕전에서 박정환 9단과 겨룬 첫 결승전을 2-0으로 제압한 바 있는 신민준 9단은 이번 결승 무대서도 완승을 거두며 박정환을 상대로 결승 무대에서의 강세를 이어나갔다.
신 9단은 올해 1월 제30회 LG배 기왕전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6월 제31회 LG배에서도 결승에 올라 준우승했다. 상반기 결산 기준 32승8패, 승률 80%로 승률 부문 공동 1위에 오른 신민준 9단은 GS칼텍스배까지 거머쥐며 뚜렷한 상승세를 재확인했다.
반면 박정환 9단은 2011년 제16기 대회 이후 15년 만의 GS칼텍스배 두 번째 우승에 도전했지만, 신민준 9단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GS칼텍스가 후원하는 제31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우승 상금은 7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3000만원이다. 시간제는 피셔(시간누적) 방식으로 각자 30분에 추가시간 30초로 진행했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