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6일 (1)
‘숲이 이어준 인연’… 산림복지의 새로운 실험 ‘나는 숲으로’

‘숲이 이어준 인연’… 산림복지의 새로운 실험 ‘나는 숲으로’

장성숲체원, 청년 산림복지 매칭 프로그램 첫 운영
도심 소개팅 대신 숲길 걸으며 직장·삶 이야기
숲 치유 넘어 사람과 사람 잇는 공공 플랫폼 확장
청년 고립 해소, 사회적 관계 회복 지원 산림복지 새 모델 제시

승인 2026-06-28 15:06:21 수정 2026-06-29 08: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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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국립장성숲체원이 개최한 ‘나는 숲으로‘에 참가한 청춘남녀. 사진=이재형 기자
27일 국립장성숲체원이 개최한 ‘나는 숲으로‘에 참가한 청춘남녀. 사진=이재형 기자

어린이와 가족, 노년층 중심이던 산림복지가 청년들의 건강한 만남과 사회적 관계 형성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하 진흥원) 국립장성숲체원에서 27~28일 열린 ‘나는 숲으로’는 숲을 치유 공간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공공 플랫폼으로 활용한 첫 시도다.

27일 장성숲체원에 전국 각지에서 모여 나무와 꽃 이름이 적힌 명찰을 단 청춘남녀들은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인사를 나눴다.

숲에 둘러 인 환경에서 청년들은 어느새 비슷한 고민을 공유했다.

일과 삶 사이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는 줄었고, 일상이 반복되며 겪는 권태감, 그 답답함을 안고 전국 각지에서 모였기에 어느새 직장, 사회, 취미 등 다양한 화와 삶의 고민에 이르기까지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그동안 산림복지가 제공해 온 치유와 휴양 기능을 청년층으로 확장한 사례다.

장성숲체원은 숲에서 자연을 경험하며 사람과 관계를 맺는 새로운 산림복지 모델을 제시했다.

적지 않은 참가비와 교통비까지 모두 참가자 부담이고, 접근성이 좋은 도심 행사도 아니었지만 신청자가 예상보다 훨씬 많았다.

당초 남녀 각 12명씩 총 24명을 모집할 계획이었지만 신청자가 몰리면서 정원을 30명으로 늘렸다.

참가자들은 로테이션 자기 소개, 단체 대화, 숲속 데크길을 걸었다.

도심 카페에서 마주 앉는 소개팅과 완전히 다른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었다.


27일 국립장성숲체원이 개최한 ‘나는 숲으로‘에 참가한 청춘남녀가 숲속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이재형 기자
27일 국립장성숲체원이 개최한 ‘나는 숲으로‘에 참가한 청춘남녀가 숲속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이재형 기자

숲에서 바람 소리와 나무 향기를 느끼며 직장생활의 어려움과 가치관, 앞으로의 삶을 이야기했고, 참가자들은 자연 속에서 한층 편안한 분위기 속에 마음을 열었다.

참가자들 가운데에는 숲이라는 공간을 매개로 사람을 만난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실제 이번 프로그램은 청년들이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가면 집과 회사만 오가는 생활이 반복되고 자연스럽게 사람을 만날 기회도 크게 줄어든다는 점에 주목했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최호 대리는 “숲이라는 공간이 청년들에게 부담 없이 대화하고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숲이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참가 신청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산림복지가 치유와 휴양을 넘어 청년들의 사회적 관계와 정서 회복까지 지원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숲이 사람을 치유하는 공간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공간으로 역할을 넓히기 시작한 셈이다.


27일 국립장성숲체원이 개최한 ‘나는 숲으로‘에 참가한 청춘남녀. 사진=이재형 기자
27일 국립장성숲체원이 개최한 ‘나는 숲으로‘에 참가한 청춘남녀. 사진=이재형 기자

최 대리는 이번 프로그램의 목표가 단순히 커플을 만드는 데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숲을 경험하고 산림복지를 자연스럽게 접하는 것만으로도 프로그램의 의미가 있으며, 청년들이 산림복지시설을 일상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계절별 운영과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성태 진흥원장 직무대행은 "이번 시범사업은 청년들의 정신건강 증진과 건강한 만남 문화를 국가 산림자원을 통해 지원한 새로운 시도"라며 "시범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정례화와 전국 확대를 추진해 산림복지의 새로운 모델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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