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5년 연속 증가한 가운데 기후변화와 인위적 확산이 피해를 키우고, 지방정부의 방제 역량 차이가 방제 성과를 좌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이 25일 발표한 ‘2026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전국 166개 시·군·구에서 재선충병 피해고사목 177만 그루가 발생했다.
이는 전년 149만 그루보다 28만 그루 늘어난 수치다.

최근 5년간 피해고사목 발생량은 2022년 38만 그루에서 2023년 107만 그루, 2024년 90만 그루, 2025년 149만 그루, 2026년 177만 그루로 증가했다.
산림청은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피해고사목 111만 그루와 감염우려목 198만 그루를 포함해 총 309만 그루를 제거했다.
방제 물량 역시 최근 5년 사이 92만 그루에서 309만 그루로 크게 늘었다.
산림청 조사결과 재선충병 방제 성과가 지방정부 담당자의 관심과 전문성, 방제 전략 수립 능력에 따라 크게 차이났다.
국가기관이 직접 관리하는 지역의 피해고사목 방제율은 99.9%에 달했지만, 지방정부 평균 방제율은 61.9%에 그쳤다.
재선충병 피해가 비교적 적어 청정지역 전환이 가능한 41개 지역 가운데 23곳만 피해목 전량 방제를 달성했다.
나머지 18개 지역은 방제율이 기준에 미달했다. 경기 화성은 16.7%, 안성은 64.8%, 충남 공주는 45.4%, 경북 영양은 60.6% 수준에 머물렀다.
전체 발생지역 166곳 가운데 49곳은 전국 평균 방제율인 63%에도 미치지 못했다.
방제 인력 부족도 문제였다.
지방정부의 재선충병 등 산림병해충 담당 인력은 평균 0.87명으로 산불 담당 인력 1.09명, 산사태 담당 인력 0.89명보다 적었다.
재선충병 발생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이를 전담할 인력은 충분하지 않은 셈이다.
기후변화는 재선충병 확산을 가속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혔다.
재선충병을 옮기는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는 기온이 높을수록 활동 기간이 길어진다.
산림청이 분석한 재선충병 발생위험도 지수(MB지수)는 2020년 이후 꾸준히 상승했으며 2023년 이후에는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MB지수는 매개충 활동기 동안 월평균 기온이 15도를 넘는 정도를 합산한 값으로 국내에서는 30 이상이면 재선충병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본다.

또 산림청은 재선충병의 기초재생산지수(R0)를 적용해 분석한 결과 방제를 하지 않을 경우 감염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기초재생산지수는 감염된 소나무 한 그루가 추가로 감염시키는 평균 나무 수를 의미하며 1을 넘으면 피해가 계속 증가한다.

이런 가운데 사업자 역량에 따라 방제품질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고 산림청은 분석했다.
전국 방제사업장 1799개 가운데 68%인 1222개를 산림사업법인이 수행하고 있다.
방제 과정에서 피해목 누락, 방제목 처리 미흡, 현장 관리 소홀 등이 발생할 경우 재선충병이 다시 확산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에 산림청은 현장특임관을 통한 방제품질 점검을 강화하고 부실 시공 업체는 부정당업체로 지정하는 등 관리·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산림청은 지속적인 피해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의 개별 나무 중심 방제에서 면적 중심 관리체계로 전환 중이다.
지난 1월 수립한 국가방제전략에는 전국 산림을 100m×100m 단위 격자로 관리하는 셀 기반 방제체계 구축, 국가방제벨트 조성, 수종전환 확대 등이 담겼다.
특히 피해가 심한 지역은 소나무를 재선충병에 강한 다른 수종으로 바꾸는 수종전환 방제를 확대할 계획이다.

산림청은 재선충병 피해가 경미한 41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2028년까지 청정지역 전환을 추진하고, 방제 부실 지역에 대한 집중 컨설팅과 특별방제구역 관리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이용권 산림청 산림재난통제관은 “기후변화와 인위적 확산으로 재선충병 대응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국가방제벨트 구축과 셀 단위 관리체계 도입 등 국가 주도 방제 전략을 통해 피해 확산을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